야마구치 아카네(29, 일본)는 인간계 최강이었다. 하지만 안세영(24, 삼성생명)은 배드민턴의 신이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 SJF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29·일본)를 게임스코어 2-1(21-23, 21-14, 21-18)로 꺾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대회 2연패와 시즌 44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61승 1패, 승률 98.4%를 기록했고, 야마구치와의 맞대결에서도 10연승을 질주했다. 안세영의 시즌 9번째 우승이다. 준우승은 단 1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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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우승했지만 올 시즌 가장 고전한 경기였다. 야마구치는 첫 게임부터 날카로운 네트 플레이와 정교한 코스 공략으로 안세영을 괴롭혔다. 접전 끝에 23-21로 첫 게임을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고, 안세영의 이번 대회 무실세트 행진도 끊었다.
야마구치의 컨디션은 최상이었고 안세영은 좋지 않았다. 안세영은 정신력으로 2세트를 따냈다. 안세영은 두 번째 게임에서 적극적인 스매시로 반격하며 21-14로 승리했다. 승부는 최종 게임으로 향했다.
마지막 게임 초반 안세영은 2-6으로 밀린 데 이어 코트에서 발을 삐끗하며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안세영은 움직임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3-9까지 뒤졌고, 5-11로 밀린 채 인터벌을 맞았다. 야마구치의 우승이 눈앞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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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명은 잔인했다.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와 정교한 코스 공략으로 추격했고, 챌린지로 판정을 뒤집는 장면까지 만들며 12-12 동점을 이뤘다.
후반부로 갈수록 야마구치의 체력이 떨어졌고 실수가 이어졌다. 결국 안세영은 16-12로 역전에 성공했다. 부상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안세영은 승부처에서 리드를 지켰다. 20-17에서 야마구치의 실수를 끌어내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했다.
준우승이 확정되자 야마구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안세영은 다쳤고 자신은 컨디션이 최상인데도 아쉽게 졌다. 너무 잘싸웠지만 그럼에도 결과는 역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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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가장 중요한 대회마다 안세영을 만났고 모두 졌다. 안세영만 없었다면 야마구치가 우승컵을 3-4개는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절대강자 안세영이 올 시즌 9개의 우승컵을 혼자서 독식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에게 내리 10연패를 당하고 있다.
이렇게 비참한 운명이 또 있을까. 200%를 다해도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있다니. 야마구치에게 너무나 잔인한 한판승부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