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만 막으면 끝? 천만에! 김지원 손끝에서 확 달라진 GS칼텍스…우승보다 값진 ‘공격의 진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0.19 07: 42

더 이상 실바만 바라보지 않았다. 확실한 해결사의 위력은 여전했지만 공격 루트는 한층 다양해졌다. 세터 김지원의 손끝에서 시작된 변화는 GS칼텍스에 우승 트로피 못지않은 값진 수확을 안겼다.
GS칼텍스는 2026 여수 NH농협 컵대회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 패배 이후 내리 3연승을 달리며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설욕에 성공했다. 컵대회 통산 최다 우승 기록도 새롭게 썼다.
우승만큼 반가운 건 공격의 변화다. 그동안 GS칼텍스는 실바의 득점력에 크게 의존했다. 실바라는 확실한 해결사를 보유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를 피하기 어려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권민지와 타나차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실바의 부담을 덜었다.

GS칼텍스 제공

그 중심에는 김지원이 있었다. 김지원은 특정 선수에게 공을 몰아주기보다 경기 흐름과 상대 블로킹에 따라 공격 방향을 조율했다. 좌우 날개는 물론 중앙 공격까지 적절히 활용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미들블로커진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속공으로 상대 블로킹의 시선을 중앙으로 끌어들이면서 측면 공격수들에게도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실바의 결정력에 다양한 공격 선택지가 더해지면서 공격의 짜임새가 한층 좋아졌다.
수비에서도 조직력이 빛났다. 후방 수비진은 상대의 강타를 끈질기게 받아냈고, 안정적인 연결을 바탕으로 반격 기회를 만들었다. 주장 유서연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GS칼텍스 제공
비시즌 동안 흘린 땀도 결실을 봤다. GS칼텍스는 일본 전지훈련을 비롯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지고 공격 패턴을 가다듬었다. 준비 과정에서 쌓아 올린 호흡이 컵대회 우승으로 이어졌다.
이영택 감독은 “첫 경기를 패하고 시작해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비시즌 동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함께 준비해 온 훈련 성과가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하나로 뭉쳐준 선수단 전체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V-리그 정규시즌에서도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차근차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컵대회 성과가 정규시즌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 전력과 선수 운용이 달라지는 만큼 공격의 다양성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럼에도 GS칼텍스는 분명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바라는 확실한 해결사에 권민지와 타나차의 공격력이 더해졌고, 김지원은 이들을 고르게 활용하며 새로운 공격의 틀을 보여줬다. 실바에게 의존하던 배구에서 실바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배구로. GS칼텍스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챙긴 가장 반가운 변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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