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을 피하면 카스트로에게 당한다.
KIA 타이거즈가 플레이오프 직행에 1승을 남겼다. 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6-3으로 승리했다. 1차전과 2차전을 거푸 잡았다.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올리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1회말 공격에서 승기를 잡았다. 1사후 박재현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LG 벤치는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자 승부를 피했다. 1차전에서 전율의 멀티홈런을 터트린 김도영을 상대하는 전략이었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위험한 능력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김도영을 막아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정규시즌 김도영은 LG 투수들에게 약했다. 타율이 2할3리에 불과했다. 그런데 중요할 경기에서 김도영에게 당했다. 필승카드 고우석이 역전 3점 홈런을 맞아 잠실 3연전 스윕을 당했다. 3위 결정전에서는 케네디가 중월 결승투런포를 내주었다.

1차전에서도 역전 좌월홈런과 추가점을 내는 희생플라이이에 이어 쐐기 투런홈런까지 맞았다. 도저히 막기 힘들기에 2차전에서는 거르는 고육지책을 썼다. 해럴스 카스트로와 나성범을 상대하는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누구인가. ML 통산 타율 2할7푼4리의 실적은 무서웠다.
곧바로 1루수 옆을 꿰뚫는 적시타를 작렬했다. 카스트로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나성범 2루타, 김선빈 2루타, 한준수 2루타, 하주석 안타까지 줄줄이 터졌다. 김도영을 걸러도 안된다는 점을 보여준 일례였다. 물론 매번 이렇게 터지지는 않겠지만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분명하다. 게다가 김도영의 주루능력은 리그톱 수준이다.
확실히 김도영 뒤에 포진한 카스트로의 위력은 크다. 올해 99경기에 출전해 3할2푼7리 21홈런 88타점 OPS 0.928 득점권 타율 3할6푼7리의 성적을 놀렸다. 장타력과 컨택능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특유의 몸통스윙으로 어떠한 코스나 구종도 공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김도영과는 또 다른 공포를 안겨주는 존재이다.

1차전에서 제임스 네일이 2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맞자 2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렸고 8회도 안타를 추가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선제 결승타에 이어 까다로운 케네디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컨택으로 밀어쳐 안타를 생산했다. 7회는 고의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모든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집중력을 갖는다. 카스트로의 타격이 더 무서운 이유이다. 상대하기 너무나도 까다로운 타자이다. 그렇다고 상대는 김도영과 카스트로까지 모두 거를 수는 없다. 김도영-카스트로 조합이 KIA 타선의 득점원이 된 것이다. 김도영이 홈런치면 둘이 펼치는 점프 세리머니는 상대에게 가을의 공포극장이 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