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韓 축구 위해 헌신해 달라" 밤 11시 찾아갔던 이임생, 국정감사는 또 불출석..."해외 도피성 취업, 비겁함의 극치" 분노 쏟아진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19 20: 40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이번에도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가 국회 청문회에 이어 국정감사 출석도 거절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실에 따르면 이 전 이사는 오는 21일 열리는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불참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맡고 있는 캄보디아 팀의 훈련 일정이 있어 항공편까지 고려하면 3~4일간 자리를 비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전 이사는 현재 캄보디아 프리미어리그 나가월드FC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7월 중순부터 나가월드 테크니컬 디렉터로 부임하며 해외에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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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이사는 지난 7월 말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며 거절한 바 있다. 이에 축구 팬들은 물론 국회에서도 그가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진상 규명을 피하기 위해 '도피성 취업'을 택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 나가월드FC 소셜 미디어.
이번엔 다를까 싶었다. 지난 14일 국회 문체위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회장 직무대행과 이 전 이사를 포함한 국정감사 증인 13명에 대한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두 사람은 증인으로 채택됐다.
문체위는 이들에게 축구협회 운영상의 문제점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을 묻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청문회에서 홍 전 감독의 선임 절차를 면밀히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 특히 축구협회에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이 전 이사가 어떤 근거로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후임 역할을 맡게 됐는지 소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전 이사가 다시 한번 불출석 의사를 전달하면서 또 '반쪽짜리' 국정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출석을 위해 미국에서 돌아온 홍 전 감독과는 비교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이 전 이사를 향한 책임 회피 논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 전 이사는 자신의 억울함을 거듭 호소해 왔기에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 응하고 소송 참가를 신청한 바 있다.
[사진] 나가월드FC 소셜 미디어.
이 전 이사는 지난 8월 문체부·대한축구협회 분쟁을 심리하는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송 참가 신청서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 전 위원장이 갑작스레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자신이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물려받게 됐다고 떠올린 뒤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으로부터 "후보자 3인 모두가 계약이 가능하도록 면담하고 오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정 전 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설명이었다. 이 전 이사의 말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홍 전 감독을 포함한 모든 후보자를 선입견 없이 검토하고, 누구와도 계약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이 전 이사는 정 전 회장이 메신저를 통해 한국 축구를 위한 자신의 판단을 믿는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이 전 이사의 선택은 홍 전 감독이었던 것. 다만 국회 청문회에서도 지적됐던 이 전 이사가 어떤 규정을 근거로 감독 선임 작업을 도맡아 처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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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 전 이사는 홍 전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 왔다. 그는 2024년 7월 홍 전 감독을 선임한 뒤 "밤 11시경 홍명보 감독님을 집 앞에서 만났다.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연계와 발전을 위해 한국 축구의 철학과 게임모델을 연결한 걸 홍명보 감독님이 이끌어주십사 몇 차례 부탁드렸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또한 이 전 이사는 거절 의사를 밝힌 홍 전 감독에게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해 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했다"며 자신의 간곡한 설득으로 홍 전 감독의 마음을 돌렸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추후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발언하기도 했지만, 청문회에 이어 국정감사에도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조 의원은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청문회에 이어 이번 국정감사마저 캄보디아팀 훈련이라는 궁색한 핑계를 대며 피하고 있다"며 "이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해외 도피성 취업'에 불과하며 비겁함의 극치"라고 역설했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조 의원은 "이 전 이사는 이미 청문회 불출석으로 문체위 차원에서 고발을 예정 중이다. 하루빨리 증인 고발의 건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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