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Y보다 수산티가 더 위" 안세영, 아직 GOAT 아니다? '47회 우승' 신기록에도 인니 팬들 반론..."그때는 대회도 훨씬 적었잖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20 05: 29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세계 배드민턴 여자단식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역대 최고 선수(GOAT)'라는 평가를 두고는 아직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몇몇 인도네시아 팬들 사이에서는 안세영의 신기록을 인정하면서도 자국의 전설 수지 수산티가 여전히 더 위대한 선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데틱 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안세영 GOAT, 47회 우승 달성으로 수지 수산티의 기록을 넘어섰다"는 제목으로 안세영의 덴마크 오픈 우승 소식을 전했다. 안세영이 수산티의 통산 46회 우승 기록을 넘어 여자단식 최다 우승 선수로 올라섰다는 내용이다.
안세영은 지난 18일 덴마크 오덴세 SJF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29·일본)를 게임스코어 2-1(21-23, 21-14, 21-18)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이로써 안세영은 야마구치 상대 10연승을 질주하며 올 시즌 9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026년 전적은 무려 61승 1패, 승률은 98.4%에 달한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에게 패한 뒤로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BWF 소셜 미디어.
무엇보다 통산 우승 기록에서도 수산티를 넘어섰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BWF가 집계하는 국제대회 여자단식 우승 횟수를 47회로 늘렸다. 종전 최다 기록인 수산티의 46회를 넘어 단독 1위에 올랐다.
배드민턴 통계 사이트 '배드민턴 랭크스'도 두 선수의 기록을 비교했다. 배드민턴 랭크스는 "안세영은 여자단식에서 55회 우승했고, 주니어 대회 8회를 제외하면 47회다. 수산티는 53회 우승했고, 주니어 대회 4회와 동남아시안게임 3회를 제외하면 46회"라고 설명했다.
BWF 역시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안세영, 역사상 위대한 선수(an all-time great)"라며 'GOAT'를 뜻하는 염소 이모지를 덧붙였다. 또한 "경의를 표하라, 배드민턴의 아이콘"이라고 극찬했다.
다만 직접적으로 GOAT라고 적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배드민턴 랭크스는 "BWF는 '위대한(great)' 선수라고 했지, '가장 위대한(greatest)' 선수라고 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2027년 세계선수권 우승이 더 필요한 걸까?"라며 안세영의 GOAT 평가에 관한 화두를 던졌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실제로 일부 인도네시아 팬들은 여전히 수산티가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안세영이 우승 횟수에서 앞서 나가게 됐다는 사실에는 당연히 이견이 없지만, 두 선수가 활동했던 시대의 차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BWF 게시글에는 여러 댓글이 달렸다. 한 팬은 "안세영이 수산티의 기록을 쉽게 따라잡을 수 있었던 건 지금은 대회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매주 대회가 열릴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한 달에 한 번만 열려도 자주 열리는 편이었다. 그러니 우승 횟수를 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적어 12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수산티의 업적을 더욱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팬은 "생각해 봐라. 1990년대에는 지금처럼 투어 대회가 많거나 일정이 빡빡하지도 않았는데 수산티는 그만큼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며 "심지어 1990년대에 수산티가 세운 46회 우승 기록을 지금 시대에 와서야 안세영이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팬 역시 안세영의 미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안세영에게도 우승 횟수를 더 늘릴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앞으로 안세영이 세울 기록은 깨지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어쩌면 영원히 깨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아예 수산티가 안세영보다 위대한 선수라고 주장하는 팬도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수산티는 여전히 영원한 역대 최고 선수(GOAT)이며, 나는 그를 안세영보다 높게 평가한다"고 못 박았다.
이유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팬은 "수산티가 활동하던 시절에는 지금만큼 대회가 많지 않았다. 부상당하면 오늘날처럼 첨단 장비나 기술, 회복을 돕는 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회복에도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영양 관리도 지금만큼 발전하지 않았고, 오늘날처럼 전담 물리치료사의 관리를 받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이동조차 훨씬 어려웠다. 그래서 수산티의 업적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물론 안세영의 실력을 깎아내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안세영은 정말 큰 영감을 주는 선수이며, 분명 현세대의 역대 최고 선수다. 지금 보여주는 지배력은 정말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상대 선수들은 실제로 안세영과 맞붙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 같은 수준으로 계속 경기한다면 앞으로 깨기 매우 어려운 유산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결국엔 안세영이 더 많은 대기록을 쌓아야만 사라질 논쟁으로 보인다. 안세영 역시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승 직후 BWF와 인터뷰에서 "많은 역사를 만들고 기록을 깨고 싶다. 하지만 언제나 한 경기씩 집중하려고 한다. 그것이 내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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