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안성훈이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에 약 10억 원의 빚이 생겼던 사연을 고백했다. 특히 아버지가 보험금까지 언급할 정도로 절박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가족 모두 눈물을 흘렸다.
22일 방송된 KBS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안성훈이 '미스터트롯2' 우승 상금 5억 원으로 마련한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안성훈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보양식 재료인 오골계까지 공수하며 정성 가득한 밥상을 차렸다. 안성훈은 부모님의 음식에 감동하며 남다른 가족애를 드러냈다. 어머니는 "우승 후 아들이 카드를 줬는데 단 한 푼도 쓸 수 없겠더라. 요즘은 아들이 잔소리를 해서 조금 쓴다"며 "가끔 외식할 때 아들 찬스를 쓴다. 처음엔 가슴이 떨렸다"고 털어놨다.

이에 안성훈은 "부모님이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돈을 잘 못 쓰신다"며 과거 주먹밥을 팔면서 생계를 이어갔던 시절을 회상했다.안성훈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경기도 시흥에서 유복하게 살았다. 당시 집이 2채, 자동차가 4대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다고.
하지만 낚시를 좋아했던 아버지가 전 재산을 투자해 낚시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업 허가에 차질이 생겨 제대로 운영조차 하지 못한 채 투자금을 잃었고, 결국 빚만 10억 원 가까이 쌓였다. 아버지는 "1년 넘게 방황했다. 그때 아들이 중학생이었는데 어떻게 키울지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났다. 반드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집과 자동차 등 재산을 처분하고 작은 집에서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안성훈 역시 "계속 2년마다 이사했다. 푸세식 화장실은 당연했고 시골에서도 더 외진 집에 살았다"며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렸다.특히 안성훈은 "문풍지 사이로 부모님 대화를 들었다"며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일하다 손가락이 잘리면 보험금이 얼마나 나오는지 알아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도 정신을 차렸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아들이 그 대화를 들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아버지는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 역시 "네가 그걸 들었구나. 그때가 가장 절박했다"며 울컥했다.
안성훈은 이후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려 애썼다고 밝혔다. 그는 "급식 도우미를 하면 급식비를 안 내도 됐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무료 급식이라고 거짓말했다"고 털어놨다. 용돈도 직접 마련했다. 전단지를 돌려 번 돈으로 버스카드를 충전하며 생활했고, 노래 실력을 살려 각종 가요제에도 출전했다. 안성훈은 "인기상만 받아도 상금이 30만 원이었다"며 노래로 상금을 벌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런 가운데 아버지는 안성훈이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사준 첫 신발을 20년째 간직하고 있다고 밝혀 뭉클함을 더했다. 안성훈은 "당시 일당이 1만 원이었는데 20일을 꼬박 일해서 19만 원짜리 신발을 사드렸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에게는 아들의 고생과 마음이 담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던 셈이다.어머니는 "힘든 와중에도 바르게 자라준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이를 지켜본 출연진도 "안성훈은 앞으로 더 잘될 것 같다", "따뜻한 마음을 부모님에게 다 물려받은 것"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한때 10억 원에 가까운 빚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우승 상금으로 부모님께 집을 마련해 드린 안성훈. 오랜 세월 서로를 지켜온 가족의 사연이 깊은 울림을 안겼다.
/ssu08185@osen.co.kr
[사진] 편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