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코인 로커 베이비즈’ 등 강렬한 작품 세계로 국내외 수많은 팬을 보유한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가 별세했다. 향년 74세.
23일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주요 언론 및 출판사 겐토샤 북스에 따르면 무라카미 작가는 지난 17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졌다.
1952년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 출신인 고인은 무사시노미술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1976년, 전후 세대 청춘들의 일상과 방황을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낸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문단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 데뷔작으로 군조신인문학상은 물론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까지 휩쓸며 단번에 일본 문학계의 대형 신인으로 떠올랐다.

이후 발표한 ‘코인 로커 베이비즈’, ‘테니스 보이의 우울’, ‘식스티나인’, ‘사랑과 환상의 파시즘’, ‘인 더 미소수프’ 등이 연달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80~90년대 일본 문단의 황금기를 끌어낸 대표 작가로 부상했다.
문학이라는 경계를 넘어선 그의 경계 없는 도전도 눈길을 끌었다. 대표작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토파즈’를 직접 영상화하며 영화감독과 각본가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TV도쿄 ‘캄브리아 궁전’의 진행자로 20년 동안 활약하다 지난 4월 하차하는 등 문화계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슈퍼주니어 예성의 자작곡 ‘愛してるって言えない’에 무라카미 류가 직접 작사, 외국 아티스트로서 전례 없는 행적을 남기기도. 무라카미 류는 이와 관련해 “살짝 허스키하면서 풍부한 음영이 있는 예성의 목소리와 가창력에 매료됐다”며 앨범 참여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 사회의 그늘과 청춘의 잔혹한 방황을 파격적인 소재와 센세이셔널한 감각으로 그려냈던 거장의 타계 소식에, 일본 문학계는 물론 국내외 독자들의 깊은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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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