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까지 미사일 맞았는데 강행? 사우디 "준비 계속한다" vs 일본 "정상 개최 어려워"...2028년 연기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24 10: 42

아시아 축구 최대 축제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악화하면서 2027년 대회를 2028년으로 연기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일본축구협회(JFA) 회장도 예정된 일정에 맞춰 대회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계속되는 치안 불안으로 인해 내년 아시안컵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2027 AFC 아시안컵은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제다와 코바르 등 3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리며 대한민국을 포함한 아시아 24개국이 참가한다.

[사진] AFC 공식 소셜 미디어

개최를 약 2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현지 안보 상황이 불안정해졌다. 특히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러 국제 스포츠 행사도 영향을 받았다. 일부 대회는 취소되거나 일정이 연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상적인 국제 스포츠 행사 개최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축구협회 수장까지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미야모토 회장은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AFC 임시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의 현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뉴스를 통해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보면 상황은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 현시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AFC 아시안컵을 개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개최국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더라도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야모토 회장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측 관계자와 직접 회의를 진행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회의를 했다. 그들은 선수와 팬, 대회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결정하기 위해 AFC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결정을 내리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언급했다"라고 설명했다.
개최국 역시 현재 상황을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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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시안컵을 2028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은 AFC 최고위층에서도 언급됐다. 앞서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지난 1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회 일정 변경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살만 회장은 "11월 말까지 기다릴 수 있다. 이 지역의 상황은 매우 빠르게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대회를 1년 연기해 2028년에 개최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대회 연기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살만 회장은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모든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정상 개최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안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일정 변경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대회 준비가 당초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경기장과 시설, 관련 서비스 등 모든 조직 및 운영 분야의 준비 작업이 승인된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AFC 공식 소셜 미디어
이어 "AFC 및 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참가 선수단과 팬,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대회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카심 알 감디 조직위원회 대변인 역시 정상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ESPN'을 통해 "우리는 지역 정세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으며 훌륭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AFC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일상생활이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말씀드린다. 우리의 임무는 준비하는 것이고, 우리는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개최국은 대회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실제 대회 기간까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느냐다.
아시안컵은 단순히 개최국 대표팀만 참가하는 대회가 아니다. 아시아 전역에서 24개국 선수단과 관계자, 수많은 팬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다.
특히 이번 대회는 리야드와 제다, 코바르 등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는 만큼 참가국의 이동과 숙박, 경기장 안전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은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 문제다. 경기장과 훈련 시설이 준비돼 있더라도 개최 기간 중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면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중요한 문제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이후 오랜 기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7년 대회는 6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무대다.
현재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회 개최 시기가 변경된다면 향후 대표팀 운영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축구에 역사적인 날이다. 손흥민(34, LAFC)이 전설 차범근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넘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친선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손흥민의 선제골과 오세훈의 추가골이 터져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에 앞서 모레노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6.10.06 /sunday@osen.co.kr
특히 대회가 2028년으로 연기될 경우 대표팀의 소집 일정과 준비 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과 대표팀 차출 문제 역시 새롭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 된다.
다만 현시점에서 대회 연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AFC는 일단 기존 일정을 유지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향후 상황과 개최국의 준비 상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AFC 회장이 직접 2028년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일본축구협회장까지 정상 개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계획대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회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약 두 달이다. 아시아 축구 최대 축제의 개최 여부가 안보 상황에 달린 가운데, AF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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