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과 박민지가 마구 흔들었지만, 유해란은 꿈쩍 안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 3R]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6.10.24 16: 24

 LPGA 투어 첫 승에 목마른 최혜진과 일본 투어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박민지가 유해란의 자리를 마구 흔들었다. 그러나 유해란은 뿌리 깊은 거목처럼 꿈쩍하지 않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파72/6784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BMW Ladies Championship 2026, 총상금 235만 달러=약 31억 원, 우승상금 35만 2500달러=약 4억 7000만 원)’의 3라운드는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수중전으로 펼쳐졌다. 강한 바람이 지배했던 1, 2라운드와는 또 딴판인 경기 조건이 됐다. 
그린을 향해 날던 공은 떨어진 자리에서 구르지 않고 뚝 꽂혔다. 선수들도, 갤러리들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컨디션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선수가 있었다. 최혜진과 박민지였다. 

유해란

최혜진.
24일의 3라운드 전반홀에서 최혜진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첫 홀에서 버디를 낚고 3, 4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을 때까지만 해도 오늘 좀 컨디션이 좋은가 보다 했다. 잠시 뒤 파5 6번홀에서는 세컨드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역시나 위기가 찾아왔나 했다. 
아니었다. 반전이 있었다. 최혜진의 벙커샷이 기세 좋게 그린에 오르더니 그대로 홀컵에 빠져 들어갔다. 단박에 분위기가 상승 전환됐다. 
좋은 기세가 이후 4개 홀에서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7번홀 2.3미터, 8번홀 1미터, 9번홀 2.2미터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더니 파4 10번홀에서는 5미터 짜리 버디마저 낚아 버렸다. 말 그대로 신들린 버디쇼였다. 
6번홀 이글샷으로 단독 2위에 올랐고, 파5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기 전까지는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그러나 최혜진은 백나인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반의 기세를 급격히 잃기 시작했다. 파5 12번홀에서는 짧은 거리의 내리막 파퍼트에 실패했고, 182미터 파3 15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최악의 상황은 파5 17번홀에서 나왔다. 투온을 노리던 유틸리티 샷이 그린 우측 언덕으로 튀어나갔고, 벌타 후 그린에서 파를 노리던 퍼트가 너무 강해 컵을 지나갔다. 설상가상으로, 보기로 막으려는 의욕이 강했던지 보기 퍼트마저 컵을 빗나가 더블보기로 좌절했다. 
박민지
전반의 깜짝 플레이어에 최혜진이 있었다면 후반에는 박민지가 있었다. 전반 나인을 버디 3개로 착실히 넘긴 박민지는 후반에는 4개의 버디를 더 보탰다. 특히 16~18번홀에서는 핀 옆에 착착 붙이는 매서운 샷으로 버디 사냥을 이어갔다. 보기 하나 없이 7타를 줄였다. 
박민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파인비치에서는 처음 경기를 한 탓에 적응 과정이 필요했다. 개인적으로 그린이 공을 잘 받아주는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그린에서 공이 구르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해 최대한 캐리 거리로 공을 보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혜진과 박민지의 도전을 꿋꿋이 받아낸 이는 2라운드 단독 선두 유해란이다. 
24일 경기에서 유해란은 비교적 늦게 불이 붙었다. 경쟁자들이 신들린 버디 사냥을 해오는 사이, 유해란은 6번홀에 가서야 첫 버디에 성공했다. 
이틀 동안 없었던 첫 보기도 나왔다. 182미터 거리의 파3 15번홀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쏜 공이 그린 옆 벙커 턱에 간신히 걸렸고, 어프로치로 홀컵 2.4미터 거리에 붙이기는 했으나 파 퍼트에 실패하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유해란
그러나 유해란은 강했다. 
이어진 파4 16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홀컵 2미터에 붙이며 곧바로 잃은 타수 복구에 성공했다. 최혜진이 애를 먹은 파5 17번홀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공략으로 버디에 또 성공했고, 파4 18번홀마저 버디를 잡아내며 3연속 버디쇼로 경쟁자들을 기죽게 했다. 
이날 하루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유해란은 중간합계 17언더파로 이틀째 단독 선두를 이어나갔다. 7타를 줄인 박민지가 순위를 13계단이나 끌어올려 13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최혜진도 6타를 줄여 일본의 요시다 유리, 박민지와 함께 공동 2위 대열에 섰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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