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4전 전패 충격과 함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내야수 미겔 로하스(37)가 월드시리즈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임명한 월드시리즈 특파원으로 어니 클레멘트(토론토 블루제이스), 페이튼 톨리(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활동에 나선 것이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2026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린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특파원 활동에 나선 로하스는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13년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다저스에 특별한 애정을 표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밀워키에 역전패한 뒤 은퇴를 알린 로하스는 여전히 그날 패배의 충격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8일의 시간이 흐른 뒤 그날 밤을 회상한 로하스는 “클럽하우스에 웃는 얼굴이 없었다. 다들 슬퍼했고, 나도 눈물을 펑펑 흘렸다. 단순히 시리즈에서 져서 그런 게 아니었다.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하고, 우리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LA에선 승리가 전부이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우승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사진]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4/202610241154776662_6adc88ab19d09.jpg)
침울한 분위기에서도 로하스는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 전체와 기념 사진을 찍으며 선수로서 마지막 추억을 남겼다. 로하스는 “다저스가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12년 전 내가 데뷔했던 LA로 돌아올 기회를 줬고,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멋진 4년을 보낼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특히 아들과 딸을 보살펴주며 함께 성장하고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해줬다”며 “동료 선수들에게도 ‘내 인생을 바꿔줘서,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시절의 일부가 되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고마워했다.

지난 2005년 11월 신시내티 레즈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체결한 로하스는 마이너리그 FA가 된 뒤 2012년 11월 다저스로 이적했다. 2014년 6월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로하스는 그해 시즌을 마친 뒤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에서 8년을 뛰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로하스는 2023년 1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다저스로 왔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마이애미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다저스로 돌아온 뒤 존재감을 높였다. 2024년 103경기 타율 2할8푼3리(307타수 87안타) 6홈런 36타점 OPS .74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7차전 9회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전국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2연패 주역이 된 로하스는 1년 550만 달러 FA 재계약을 통해 다저스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전천후 내야수로 빼어난 수비력을 과시한 로하스는 주전 자리를 빼앗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유격수로 변신한 무키 베츠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며 도왔다. 진심 어린 ‘팀 퍼스트’ 마인드로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내년에도 다저스에 남아 선수 육성 파트에서 프런트 임무를 맡는다.
![[사진] LA 다저스 무키 베츠와 미겔 로하스가 수비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4/202610241154776662_6adc88ab7c8ce.jpg)
가장 절친했던 다저스 동료 선수로 키케 에르난데스,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베츠를 꼽은 로하스는 “우리끼리 ‘비에히토스(Viejitos, 스페인어로 늙은이들)’라고 부르며 유대감을 쌓았다. 다들 우리를 공룡이라고 부르며 나이가 들어도 잘할 수 있을지 의심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물론 야구가 뜻대로 되진 않는다. 상대가 우리보다 더 잘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밀워키는 여기에 올 자격이 있다. 우리는 그 시리즈에서 계속 리드를 잡았지만 그들은 매번 추격해왔다. 결국 우리가 졌고, 결과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밀워키가 완벽한 야구를 했고, 로하스는 그들을 향해 존중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밀워키는 투수들이 좋고, 수비도 잘한다. 매일 밤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낼 수 있는 스몰볼 팀으로 번트도 대고, 적극적으로 뛴다. 주자를 제대로 묶어두지 못하면 빈틈을 파고들 것이다. 앞으로 4승을 더해 월드시리즈에 우승할 준비가 된 팀이다”며 밀워키 우승을 확신했다.
로하스 말대로 밀워키는 이날 1차전에서 탬파베이를 3-2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제이콥 미저라우스키(5이닝 1실점)를 시작으로 애브너 유리베(1⅓이닝), 애런 애쉬비(1⅔이닝), 트레버 메길(1이닝 1실점)로 이어진 불펜이 4이닝 1실점을 합작하며 탬파베이 타선을 압도했다. 타선도 1회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1타점 3루타로 선취점을 내고, 7회 잭슨 추리오의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필요한 때 적절하게 터졌다.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는 1회 적시타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할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두 번의 결정적인 이닝 종료 도루 저지와 두 번의 ABS 챌린지 성공으로 탬파베이의 추격을 차단했다. /waw@osen.co.kr
![[사진] 월드시리즈 특파원으로 나선 미겔 로하스가 팻 머피 밀워키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4/202610241154776662_6adc88ac2ab6d.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