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1번 시드로 우승후보로 꼽히는 젠지가 8강 녹아웃을 결정짓는 첫 경기부터 예상과 다르게 무기력한 모습으로 무너졌다. 북미의 희망으로 떠오른 라이온은 철저하게 자신이 짜놓은 판에서 젠지를 흔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젠지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오전 미국 텍사스주 앨런 크레딧 유니언 오브 텍사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2026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2승 0패 조) 라이온과 1세트 경기에서 주요 오브젝트를 내준채 주도권을 잃고 끌려다니다 35분 45초 만에 넥서스를 내주며 서전을 완패했다.
이날 밴픽 단계에서는 젠지가 첫 번째 선택권으로 레드 진영(선픽)을 가져갔고, 라이온이 블루 진영(후픽)을 선택했다. 젠지는 키아나, 진, 알리스타, 애니비아, 럼블 순서로 조합을 꾸렸고, 라이온은 칼리스타, 레나타 글라스크, 올라프, 신 짜오, 아리로 조합을 구성했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6분경 첫 드래곤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젠지는 9분경 퍼스트 블러드로 반격에 나섰다. 부시에 매복해 있던 '기인' 김기인의 럼블이 라인 스와프를 위해 올라온 봇 듀오와 함께 '도클라' 나십 도시의 올라프를 제압하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라이온의 공세에 젠지가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두 번째 드래곤을 챙긴 뒤 물러나던 젠지를 상대로 라이온이 거세게 추격해왔고, 4대 4 대치 구도에서 '룰러' 박재혁과 '쵸비' 정지훈이 차례로 제압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젠지 역시 '캐니언' 김건부와 '기인' 김기인의 힘을 합쳐 탑 1차 포탑 다이브로 '도클라'를 다시 잡아내며 균형을 맞췄으나, 15분 협곡의 전령을 라이온에게 내줬다.
대형 오브젝트 교전에서 영리하게 움직인 라이온이 자연스럽게 승부의 추를 자신들 쪽으로 끌어당겼다. 20분 내셔 남작 등장 직후 라이온의 기습적인 바론 버스트를 허용한 젠지는 미드 1차 포탑을 내줬고, 네 번째 드래곤을 앞둔 교전에서도 이득을 내주며 스코어가 뒤집혔다.
젠지도 끝까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28분경 두 번째 내셔 남작을 내준 뒤, '듀로' 주민규와 '캐니언' 김건부가 미드 위쪽 강가에서 상대를 끊어내며 바짝 쫓아갔다. 그러나 31분 한타에서 1대 2 킬 교환으로 손해를 입고 미드와 탑 2차 포탑을 차례로 내주며 수세에 몰렸다.
결국 라이온의 '드래곤의 영혼' 완성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든 젠지는 교전에서 대패했고, 그대로 넥서스를 내주며 35분 45초 만에 1세트를 넘겨주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