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팬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다.
KBO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 KIA의 경기를 우천취소 하기로 결정했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계속해서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플레이오프 일정은 모두 하루 연기됐다. 만약 시리즈가 5차전까지 끝나지 않는다면 한국시리즈 일정도 연기가 불가피하다.

경기 취소가 결정된 이후에도 대구에는 오후까지 비가 계속해서 내렸다. KBO의 우천 취소 결정 자체는 불가항력적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기간 하루라도 비가 오면 모든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팬들이 큰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가 돔구장에서 열리는 것이 아닌 이상 날씨에 따라 경기가 개최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포스트시즌 기간 한 경기가 우천취소되면 모든 일정이 모두 연기되면서 우천취소된 경기 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던 팬들의 경기 관람 계획까지 모두 어그러진다는 것이다. 교통편과 숙소 모두 새롭게 구해야 하고 휴가를 사용한 직장인들은 휴가 계획까지 변경해야 한다. 연고지역의 홈팀 팬들은 그래도 괜찮을 수 있지만 원정팬들은 경기 관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KBO는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우천취소 경기가 발생할 경우 우천취소 당일 자정까지 연기된 모든 경기의 무료취소가 가능하도록 조치한다. 경기 일정이 변경되면서 관람이 불가능해질 경우 입장권 금액을 모두 돌려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힘들게 예매에 성공한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게 되는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단순히 환불을 해준다고 경기를 보지 못하게 된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KBO리그와는 달리 우천취소 경기가 발생하면 기존의 일정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방식을 택한다. 우천취소된 경기를 휴식일에 재편성하는 것이다. 또한 우천취소된 경기의 입장권만 재편성된 경기로 입장권 날짜를 변경하고 나머지 경기의 입장권 날짜는 그대로 유지해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올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휴식일인 19일에 우천취소 경기를 재편성해 시리즈를 진행했다. 그리고 17일 경기 입장권 소지자들의 입장권 날짜만 19일 경기로 변경했다. 덕분에 우천취소된 경기를 제외한 경기 입장권을 가진 팬들은 별다른 걱정 없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반면 KBO리그의 경우에는 한 경기라도 우천으로 취소되면 모든 경기 입장권 날짜가 변경돼 모든 팬들이 관람 일정을 바꿔야 한다.
물론 메이저리그 방식을 그대로 따라할 경우 선수들의 휴식일 보장이 되지 않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올해 KBO리그는 한여름 무더위 때문에 폭염취소 경기가 속출하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리그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상기후로 인해 앞으로도 기상 상황이 경기 개최에 영향을 주는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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