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3년 만에 또 '선출 단장', 롯데 이택근 파격 선임…성민규의 실패를 잊게 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10.26 14: 50

돌고 돌아서 또 선수 출신 단장을 선임했다.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는 과거에도 선수 출신 단장을 선임한 바 있지만 명백한 실패로 돌아갔다. 과거의 실패를 잊게 하는 행보를 밟을 수 있을까.
롯데는 26일 오전, ‘현장-프런트 혁신으로 구단 운영 리셋팅’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감독과 단장 교체 소식을 거창하게 포장했다. 그동안의 루머대로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선임됐다.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의 조건이다.
단장 자리에는 루머로 확인이 됐지만 이택근 단장을 선임했다. 프런트 경력이 전무한 선수 출신 단장이다. 은퇴 이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단기 연수를 받은 것 외에는 지도자 경험도 없다. ‘파격’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1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한화 이글스는 전날 경기에서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의 4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에 앞서 이택근 해설위원이 SSG 송신영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3.11 / soul1014@osen.co.kr

전임자는 롯데 야구단에서 마케팅 운영 홍보 등 다방면에서 역할을 했던 박준혁 단장이었다. 하지만 박준혁 단장 체제에서 3년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현장 리더십에 이어 프런트의 수장까지 교체했다.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시라카와 게이쇼, LG는 라클란 웰스가 선발로 나섰다. 이택근 해설위원과 KIA 김주찬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6.16 / jpnews@osen.co.kr
롯데는 결국 다시 한 번 선수 출신 단장을 선임했다. 2019년 9월부터 2023년까지 4년 넘게 단장을 맡았던 성민규 전 단장 이후 3년 만에 다시 선수 출신 단장이 프런트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냉정히 말해 성민규 단장 역시 실패한 인사였다. 현재 롯데의 중심이 되고 있는 선수들, 김진욱 손성빈 윤동희 나승엽 황성빈 등을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공은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지점들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프런트 야구를 펼치려고 했지만 현장과 교감에 실패하면서 잡음이 컸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허문회 전 감독과 트러블이 대표적이다.  내부 프로세스가 완전히 흐트러졌다.
아울러 성민규 전 단장 체제에서 추진한 ‘170억 FA 3인방’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가 계약 기간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재까지 롯데를 옭아매는 최악의 영입 사례로 꼽히고 있다. 샐러리캡이 한계치에 도달했고 이후 투자 여력도 상실하게 된 원인이 됐다.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무사 주자 3루 키움 이택근이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rumi@osen.co.kr
성민규 체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다시 한 번 선수 출신 단장을 선임했다. 성민규 단장은 당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트 등 프런트 역할을 맡은 바 있지만 이택근 신임 단장의 경우 프런트 등 구단 실무 경험이 전무하다. 그럼에도 롯데는 이택근 단장에게 구단의 운영을 맡기려고 한다. 
한화 정민철 전 단장, 삼성 이종열 단장 등 프런트 실무 경험이 없지만 무난하게, 그리고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선수 출신 단장들이 있다. 아울러 역시 프런트 경험은 없지만 해설위원과 지도자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뒤 단장 자리에 오른 차명석 LG 단장도 선수 출신 단장의 성공 사례다. 이택근 단장은 이들의 모범사례를 따라가야 과거 성민규 전 단장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을 수 있다. 
이택근 단장은 선임 이후 구단을 통해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성장 단계별 맞춤 육성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해 뎁스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현장과 프런트가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은 이동욱 감독, 이택근 단장 선임과 함께 “구단주의 비전과 의지에 발맞춰 구단은 스카우트를 포함한 프런트 혁신을 통해 팀 체질을 개선하고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동욱 감독 선임으로 프런트와의 밀접한 데이터 공유 및 객관적 전력 분석을 도입해 선진화된 야구를 정착시키는 한편, 수비 불안을 해결해 기본기가 단단한 팀 컬러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선수 출신 이택근 단장의 전문성으로 현장과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하며, 맞춤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팀 체제를 만드는 데 힘쓸 예정이다”고 밝혔다.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두산은 김유성이 선발로 출전했다.동백데이 맞이한 사직에 시즌 4번째 매진을 달성한 팬들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하고 있다. 2025.04.06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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