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후손' 하영은 퇴출위기, '빚투' 아이찡은 모금운동..희비 가른 대처 [Oh!쎈 초점]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10.27 07: 52

 최근 연예계에서 가족 리스크 여파로 덩달아 타격을 입은 사례들이 다시금 등장하고 있다. 배우 하영은 의사 집안을 자랑했다가 친일파 후손 논란에 휩싸였고, A2O LITE 아이찡은 데뷔 직후 부모님의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져 불똥을 맞았다. 하지만 같은 가족 리스크에도 대중의 반응은 철저하게 엇갈려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8월, 배우 하영의 친일파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하영은 예능을 통해 증조부때부터 이어져온 4대째 의사 집안임을 자랑했다. 그는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일각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제강점기 때 의사로 활동했으며 친일 행적 의혹이 있는 안상호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하영 소속사 측은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임은 맞지만 친일 행각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후 하영의 조부가 소록도 출신으로 한센병 치료에 힘쓴 안부호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당시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이 강제로 수용되며 수십년간 비인도적인 수술을 당해야 했던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있는 만큼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일각에서는 증조부의 친일 의혹을 조부의 업적으로 덮으려 한다며 하영 측의 부적절한 대처를 크게 비판 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하영 측은 하루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소속사는 추가 입장문을 통해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습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영 역시 뒤늦게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합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가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에서 열렸다.'이런 엿같은 사랑' 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와 자칭 남자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의 설렘 찐득한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다. 배우 하영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05 / jpnews@osen.co.kr
하지만 이같은 사과에도 이미 여론은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광복절을 앞두고 있던 시기와 맞물려 제대로 사실확인을 하지 않은 채 급한불을 끄고자 안일하게 대응했던 점과, 자신의 경솔한 언행으로 제기된 논란임에도 뒤늦 모습을 드러낸 하영의 모습은 대중의 분노를 더했다. 이에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의 인터뷰 및 홍보일정은 모두 취소됐고, 광고계와 방송계에서도 하영의 영상을 비공개 전환하며 손절에 나섰다.
특히 하영은 친일파 논란 속에서도 예정돼있던 차기작인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의 촬영을 강행했으며, '중증외상센터 시즌3' 출연 확정 소식까지 전했다. 이를 접한 대중들은 크게 반발하며 '불매' 목소리를 냈고, 이에 하영은 '중증외상센터 시즌3'에서 자진하차했다. SBS 측 역시 이달 '승산 있습니다'를 내년 상반기 편성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공개 일정을 연기, 하영은 자연히 활동 중단 및 연예계 퇴출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에는 이수만이 설립한 A2O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 걸그룹 A2O LITE의 중국인 멤버 아이찡이 데뷔 하루만에 부모의 '빚투'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중국 현지 매체를 통해 아이찡의 부모가 법원에 의해 '실신피집행인(채무 불이행자)'으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진 것. 판결문에 따르면 아이찡의 어머니 명의의 '베이징 소피스 교육 과기 유한공사'는 2년 전부터 직원들의 임금 체불 분쟁을 겪었으며, 분할 지급 합의서에 서명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법원의 강제 집행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찡의 부모가 강제 집행받아야 할 총금액은 약 345만 위안(우리돈 약 6억 6천만 원)에 달하며, 명의로 된 재산은 법원에 의해 고소비 제한(사치 및 과도한 지출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이에 폭로자는 정작 자녀인 아이찡에 대해서는 미국 댄스 대회에 출전시키고 유명 스포츠 브랜드 광고를 촬영하게 하는 등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점을 지적하며 "아이를 훈련시키고 데뷔시킬 재력은 있으면서 빚을 갚을 돈은 없느냐"고 분노를 표했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SBS LIFE ‘THE SHOW(더쇼)’ 생방송이 진행됐다.이날 YS Block, CODE ZiGU(코드지구), 희재 (SEVENUS), FLARE U (플레어유), 유주(여자친구), A2O SOUL, A2O LITE, V01D(보이드), MODYSSEY(모디세이), KO1KEYZ, 해나 (HAENA), X:IN(엑신), hrtz.wav(하츠웨이브), 로시(Rothy) 등이 무대에 올라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그룹 A2O LITE 아이찡이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26.10.20 /sunday@osen.co.kr
이후 아이찡의 모친은 논란이 터진지 하루만에 직접 등판해 사과에 나섰다. 그는 "과거 교육 관련 사업을 운영하였으나 경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고, 이로 인한 채무 분쟁이 발생하게 됐다"며 "어떤 사정이 있었더라도 지급해야 할 금액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은 제가 직시하고 책임져야 할 잘못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관련 당사자들과 한 분씩 연락해 해결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겠다"면서도 "이번 일은 부모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아이는 과거 사업이나 분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아이찡은 이번 논란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모친의 사과에도 중국 내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지만, 그런만큼 옹호 여론도 뒤따랐다. 아이찡이 2013년생(만 13세)이며, 부모의 임금체불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린 나이라는 점이 그 이유였다. 뿐만아니라 일부 중국 팬들은 아이찡 부모의 임금 체불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 모금활동을 계획하기도 했다. 아이찡의 모친이 당장 채무금을 갚을 수 있도록 지원하되, 대출의 형태로 차후 상환토록 하겠다는 것. 다만 이는 일부 팬들의 의견으로, 이를 두고 국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들의 가족 리스크로 인한 '연좌제'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하영과 아이찡의 논란 역시 자녀에게까지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느냐에 대한 의견이 여러차례 거론됐던바. 하지만 결과적으로 하영은 국내뿐 아닌 해외팬들까지 등을 돌렸고, 아이찡은 여전히 적지 않은 팬들이 그의 편에 서있다.
이처럼 희비가 교차된 데에는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아픔에서 오는 무게감의 차이도 있지만, 그만큼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임에도 하영 측에서 성급하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점 역시 크게 작용했다. 더군다나 하영의 경우 본인이 직접 "4대째 의사가문"이라고 여러차례 자랑하는 등 집안을 홍보 도구로 이용했다가 화를 키운 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이들이 또 어떤 엇갈린 운명을 이어 나갈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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