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공수 양면에 걸쳐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강한 어깨를 믿고 시도한 홈 송구는 어이없는 악송구로 이어졌고, 반격의 기회에서는 병살타로 공격 흐름마저 끊었다.
삼성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렀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성윤은 경기 초반부터 아쉬운 장면을 연달아 연출했다.
첫 번째 장면은 1회초 수비에서 나왔다.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은 2사 후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이어 해럴드 카스트로가 1-2루간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때렸다. 우익수 김성윤은 타구를 잡자마자 홈으로 공을 던졌다. 2루 주자 김도영의 득점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김성윤의 송구는 포수 강민호의 키를 훌쩍 넘어갔다. 무리한 홈 승부가 화를 불렀다.
김도영이 홈을 밟은 가운데 타자 주자 카스트로는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2사 1루로 막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 2사 3루로 바뀐 것이다.
결국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속 타자 나성범이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면서 카스트로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1회에만 2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카스트로의 안타에 따른 첫 실점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김성윤의 악송구가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은 분명했다. 강한 어깨도 정확한 송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공격으로 만회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성윤의 방망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은 1회말 선두 타자 김지찬이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반격의 물꼬를 텄다. 2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 타자가 출루한 만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성윤이 찬물을 끼얹었다. 네일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타구는 1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무사 1루가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수비에서는 무리한 송구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공격에서는 성급한 초구 공략으로 어렵게 마련한 기회를 날려버렸다. 경기 초반 김성윤의 플레이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특히 포스트시즌은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무대다. 정규 시즌과 달리 단 한 번의 판단 착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정확한 상황 판단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김성윤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 적극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삼성 외야의 한 축을 맡아왔다. 하지만 이날 1회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두드러졌다. 적극성과 무리한 플레이는 엄연히 다르다.
삼성은 2회말 현재 0-2로 뒤져 있다. 아직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지만 경기 초반 공수에서 나온 김성윤의 연이은 실수는 뼈아팠다. 중요한 가을 무대에서 필요한 것은 의욕만 앞세운 플레이가 아니라 냉정한 판단과 정확한 실행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