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 못 가겠네" 한 이닝에 볼넷 8개를 허용했다니…충격 과거, ML 최강 불펜에게도 이런 흑역사가 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27 04: 41

[OSEN=이상학 객원기자] 올 가을 메이저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투수는 선발이 아닌 불펜 요원이다. 밀워키 브루어스 좌완 애런 애쉬비(28)가 불펜투수로 역대급 가을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애쉬비는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1승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15⅔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만 허용하며 삼진 17개를 잡았다. WHIP 0.51 피안타율 1할2리로 압도적 투구. 15⅔이닝 연속 무실점은 포스트시즌 역대 2위 기록으로 201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앤드류 밀러의 16이닝 기록을 넘어서기 직전이다. 
특히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리즈(NLCS) 4차전에서 3이닝 세이브를 거뒀고,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2차전도 1⅔이닝 세이브로 경기를 직접 마무리했다. 올스타 마무리 트레버 메길이 있지만 팻 머피 감독은 애쉬비로 끝까지 밀어붙이길 반복하고 있다. 

[사진] 밀워키 애런 애쉬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머피 감독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인터뷰에서 “애쉬비는 원래 선발투수로 성장했고, 한 이닝만 던진 적이 거의 없었다. 항상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준비한다. 선수 본인도 시즌 전 10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 애쉬비는 75경기(89⅓이닝) 13승3패4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3.12 탈삼진 116개를 기록했다. 오프너 선발로 나선 1경기(4월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2⅓이닝)를 빼고 전부 구원 등판으로 포스트시즌까지 다 합쳐 105이닝을 소화했다. 현대 야구에서 오프너가 아닌 순수 구원으로 한 해 100이닝을 넘긴 건 무척 드물다. 지칠 법도 한데 가을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고 높은 타점에서 시속 100마일(160.9km) 싱커를 뿌리며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사진] 밀워키 애런 애쉬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가을 최고 투수로 군림 중인 애쉬비에게도 잊고 싶은 ‘흑역사’가 있었다. 지난 2017년 2월 크라우더 칼리지 신입생 시절 첫 등판에서 1회에만 볼넷 8개를 허용, 6실점으로 무너진 악몽 같은 등판이 그것이다. 삼진 2개를 잡았지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강판됐다. 
26일 공식 인터뷰에서 애쉬비는 관련 질문을 받곤 “사실이다. 평평하고 잡초가 무성한 땅에서 워밍업했던 기억이 난다. 관중석에 20명 정도 스카우트가 있었고, 기온은 38도(섭씨 3.3도) 정도였다. 손에 감각이 전혀 없었고, 경기가 끝난 뒤 프로에서 야구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날의 아픔을 돌아봤다. 날씨가 추웠지만 핑계를 댈 것도 없는 제구 난조에 스스로 절망했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25라운드 전체 764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됐지만 계약하지 않은 애쉬비는 1년 더 크라우더 칼리지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이듬해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25순위로 밀워키에 뽑히며 지명 순위를 크게 높인 애쉬비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2년 7월 밀워키와 5년 2050만 달러 연장 계약해 선발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사진] 밀워키 애런 애쉬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2023년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2024년 복귀한 뒤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지난해 43경기(66⅔이닝) 5승2패3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16 탈삼진 76개로 활약했고, 올해는 195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로이 페이스(18승) 이후 처음으로 구원 10승을 올렸다. 여세를 몰아 가을야구에 연일 놀라운 투구로 밀워키를 정상 직전에 올려놓았다. 
역대급 불펜이 됐지만 애쉬비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선발에 대한 열망이 있다. ‘디슬레틱’에 따르면 애쉬비는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몸 상태를 묻는 머피 감독에게 “여전히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 그러니 괜찮다. 지금 빌드업 중이다”고 답했다. 애쉬비는 싱커뿐만 아니라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커브를 던지며 체인지업을 우타자에게, 슬라이더를 좌타자에게 주로 구사한다. 선발로서 다양성도 갖춘 애쉬비에 대해 크리스 훅 밀워키 투수코치는 “당연히 선발도 할 수 있다. 선발로서 구종을 갖췄다. 하지만 그는 본인이 말하듯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정말 특별한 선수다. 리그에 그와 같은 선수는 없다”고 극찬했다. 
고글과 덥수룩한 턱수염으로 눈길을 끄는 애쉬비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머리도 깔끔하게 다 밀었다. 모자에 가려진 탈모 때문이다. 그는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 주변으로부터 농담 섞인 말을 많이 듣게 된다. 그런 말이 지긋지긋해 머리카락을 밀었다”고 고백했다. 삭발 효과에 대해 2루수 브라이스 투랑은 “그건 아니다. 애쉬비는 원래 잘했다. 머리카락이 없는 모습도 잘 어울린다”며 웃었다. /waw@osen.co.kr
[사진] 밀워키 애런 애쉬비가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 후 클럽하우스에서 축하 파티를 즐기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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