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불펜은 제 몫을 다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 라이온즈 계투진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은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5로 패했다.
기선 제압의 중책을 맡았던 선발 크리스 페덱은 4⅔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해럴드 카스트로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한준수에게도 솔로 홈런을 얻어맞는 등 상대 타선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초반부터 페덱이 상대 중심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페덱의 구위는 정규 시즌 때보다 더 좋았다고 판단했는데 상대 중심타선이 잘 대처한 것 같다. 가장 큰 패인은 0-2에서 카스트로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0-4가 된 거다. 2사 후 점수를 내준 게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계투진은 추가 실점 없이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페덱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태훈과 이승민, 미야모리 사토시도 각각 1이닝씩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배찬승은 5회초 2사 후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은 데 이어 6회초까지 책임지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후 등판한 투수들도 KIA 타선에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삼성으로서는 김재윤의 공백이 적지 않은 부담이다. 올 시즌 35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오른 김재윤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오른쪽 전거근을 다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비록 마운드에는 오를 수 없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동료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김재윤은 “후배들 옆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의 이탈에도 삼성 불펜은 첫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4명의 투수가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하며 남은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진만 감독도 불펜진의 투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불펜 투수들 모두 잘 던졌다. 배찬승도 아웃카운트 4개를 잘 잡았다.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불펜 투수 모두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첫판을 내준 삼성으로서는 불펜진의 호투가 그나마 위안이었다. 김재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에서 계투진이 보여준 안정감은 남은 시리즈를 치르는 데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