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강혜진)이 아이들의 동심은 잡았을지언정 어른들의 마음은 사로잡지 못했다. 성희롱 논란에 전 직원 폭로까지, 실망의 연속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이지니의 회사에서 일했다는 전 직원의 폭로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헤이지니의 회사에서 연봉 2000만 원을 받으며 하루 최대 16시간씩 근무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회사에서 함께 일하기 전부터 친구 사이였고, 헤이지니의 제안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2016년 12월 헤이지니가 기존 활동을 마치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로 함께 일하자고 권유했다는 것

하지만 A씨는 입사 후 중국어 채널 제작과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사실상 혼자 도맡았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수당 없이 주말에도 쉬지 못하며 늦은 밤까지 일한는 생활이 반복됐고, 결국 공황장애와 불안증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건강 악화로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A씨는 "처음에는 도와주겠다고 하던 회사가 이후 업무와 질병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면서 회사가 제출한 의견서에는 자신이 치료를 목적으로 다녀온 여행을 사실을 근거로 질병 자체를 의심하는 취재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1년여간의 절차 끝에 2020년 산업재해를 인정 받았지만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그해 4월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 A씨는 "내겐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고통인데, 방송에서는 제가 겪었던 현실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닌 실제 근무 환경과 산업재해 신청 과정, 그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알리기 위해 글을 썼다"고 밝혔다.
특히 A씨의 폭로 이후 헤이지니의 회사에서 일했다는 또 다른 전 직원 B씨도 주말 및 휴일 근무에 대한 대체휴무 부재, 포괄임금제를 악용한 사실상의 무제한 야근, 야근 식대 및 택시비 지원시 가해지는 눈치와 압박, 최저임금에 턱걸이하는 급여책정, 퇴사 거부 및 지속적인 가스 라이팅 등을 언급하며 "이외에도 사소한 부조리가 많다"고 추가 폭로했다.

헤이지니가 논란으로 실망감을 안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스튜디오 와플의 웹예능 '헤이나래' 2회 영상에서 헤이지니는 박나래와 '암스트롱맨'이라는 이름의 속옷만 입은 남성 인형을 탐구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남성 인형의 팔이 어디까지 늘어나는지 살펴본 뒤 중요 부위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연출했다.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은 성희롱 논란이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에 헤이지니는 "어린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로서 시청해주시는 팬들과 모든 분들이 불편하게 느끼실 영상에 출연했다. 좀 더 신중하게 체크했어야 했는데 조심하지 못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하여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활동하는 모든 영역에서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지만 '헤이나래' 폐지는 막지 못했다.
성희롱 논란으로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한 헤이지니는 전 직원의 폭로가 터지면서 어른들의 마음도 잡지 못했다. 이 가운데 키즈웍스 측은 전 직원 A씨가 재직 당시 25% 연봉 인상, 상여금·주거비 지원, 자율 근무 보장 및 휴식 권고 등 정당한 처우를 제공했으며, 산재 신청을 방해하지 않고 노무사를 연결해 적극 도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 헤이지니 SNS, '헤이나래'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