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5세대 아이돌의 홍수 속에서도 1·2세대 레전드 그룹들의 존재감은 굳건하다.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는 '추억 소환'을 넘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새로운 유닛 결성과 장기적인 완전체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현재진행형 레전드로서의 압도적인 화제성을 증명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무려 21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핑클과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뭉친 소녀시대가 있다.
1998년 데뷔해 시대를 풍미했던 1세대 걸그룹 핑클은 완전체 활동 재개를 선언하며 가요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가 '핑클'이라는 이름으로 뭉치는 것은 2005년 디지털 싱글 발매 이후 21년 만이다. 특히 핑클의 이번 컴백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소속사 젬스톤이앤엠에 따르면 이들은 'FIN.K.L RE:BLOOM(핑클 리:블룸)'이라는 슬로건 아래 향후 2년에 걸쳐 다큐멘터리, 예능, 전시, 신곡 발매 및 공연 등 데뷔 30주년까지 이어지는 대형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컴백 소식이 전해진 후 핑클의 컴백 준비 과정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이효리가 화장기 없는 수수한 차림으로 연습실 거울 셀카를 공개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옥주현 역시 과거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 횰리더 덕에 지금의 핑클이 더 빛나온 것"이라며 리더 이효리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가수, 뮤지컬 배우, 연기자 등 각자의 분야에서 최정상급 커리어를 쌓아온 네 사람이 보여줄 새로운 음악과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또한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는 2세대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역시 대체 불가한 파급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멤버 티파니 영은 "twenty"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서로 다른 소속사임에도 완전체로 한자리에 모인 여덟 멤버의 사진을 공개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앞서 티파니 영이 20주년 컴백 프로젝트를 위해 분기별로 회의 중임을 알린 만큼, 데뷔 2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에 이들이 보여줄 압도적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앞서 소녀시대 멤버들의 새로운 유닛 활동도 눈길을 끈다. 효연, 유리, 수영으로 구성된 새 유닛 '효리수'는 데뷔 싱글 'Skibidi(스키비디)'를 발매하며 데뷔 20년 차의 저력을 뽐냈다. 자체 유튜브 콘텐츠에서 출발한 유쾌한 기획이지만, 여러 예능 출연은 물론 신곡 발매에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등 후배 아이돌과 당당히 경쟁하며 대중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들의 귀환이 유독 반가운 이유는 추억 소환 뿐 아니라 치열한 가요계 한복판에서 수십 년간 다져온 각자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세대에게는 묵직한 신선함을, 기존 팬들에게는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넘쳐나는 아이돌 시장 속에서도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핑클과 소녀시대.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명제를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레전드 걸그룹들의 찬란한 넥스트 스텝이 K팝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mk3244@osen.co.kr
[사진] SNS, 젬스톤이앤엠,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