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왕옌청이 대만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서의 소회를 밝혔다.
왕옌청은 27일 대만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0일 정규시즌 최종전이 열린 날 한화와 재계약을 마친 왕옌청은 이튿날 일본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최근 대만으로 돌아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만 현지 취재진이 대거 몰렸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왕옌청을 향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날 왕옌청은 "다음 시즌 목표를 150이닝으로 잡았다. 올해는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나 승수도 리그 상위권에 들고 싶다"며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가지 못했다. 내년에는 꼭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고, 그 무대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왕옌청은 한국에서 보낸 1년을 돌아보던 중 첫 승을 거둔 뒤 선배 쑹자하오에게 선물 받은 시계에 대해 얘기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쑹자하오는 NPB(일본프로야구)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투수로, 왕옌청과 라쿠텐 시절을 함께하며 멘토 역할을 해온 선배다.

왕옌청은 라쿠텐의 육성 외국인 선수로 6년을 보냈지만, 끝내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뒤 한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올해 한국에서의 첫 승이 왕옌청의 야구 인생 1군 첫 승이었다. 왕옌청은 일본에서는 후배가 데뷔 첫 승이나 첫 안타, 첫 홈런 등 중요한 기록을 달성했을 때 선배가 축하의 의미로 선물을 주는 전통이 있다고 설명하며 쑹자하오의 선물을 소개했다.
왕옌청은 7월 에이전트를 통해 전달받은 이 선물을 거의 매일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계의 실제 가격은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감정이 북받쳐 오르면서 눈시울을 붉힌 왕옌청은 "나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왕옌청은 "쑹자하오 선배 때문에 눈물을 흘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데, 나도 언제쯤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무엇을 더 해야 할지 자주 생각했다"며 "해외에서 생활하는 건 정말 힘들지만,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했는데 그동안의 고생은 모두 가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왕옌청은 한국에서 첫 승을 거뒀을 때도,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눈물을 보이며 팬들 사이에서 '울보' 이미지가 생겼다. 어린 시절부터 왕옌청을 지켜봐 온 대만의 한 기자 역시 OSEN에 "왕옌청 선수가 울 줄은 알았는데, 기자회견 시작 10분 만에 울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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