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 슈퍼스타, 과대 광고했는데…3년간 기대에 못 미쳤다" 이정후 냉정한 평가, 대형 계약의 굴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28 00: 11

[OSEN=이상학 객원기자] “계약 규모와 영입 당시 과대 광고는 슈퍼스타급이었는데…”
어느덧 메이저리그에서 3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현지 평가는 ‘평균 수준의 외야수이지만 기대치에 못 미친다’로 요약할 수 있다. 6년 1억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이 아니었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KBO 슈퍼스타’ 프리미엄이 더해진 몸값에 비하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미국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가 운영하는 샌프란시스코 전문 팟캐스트 ‘자이언츠 토크’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의 2026시즌 포함 데뷔 3년에 대한 평가를 다뤘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렉스 파블로비치 기자는 “이정후에겐 흥미로운 한 해였다. (5월말)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뒤 뜨거운 활약했지만 시즌 마쳤을 때 기록은 작년과 상당히 비슷하다. 타율(.266→.276), OPS(.735→.724), 홈런(8개→10개), 2루타(31개→31개), 도루(10개→12개) 등 여러 기록이 비슷하다. 부상자 명단 복귀 후 11경기 27안타로 2주 동안 매일 3안타씩 치는 것 같은 구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삼진이 적지만 볼넷도 많지 않은 타자로, 인플레이 타구를 끊임없이 만들다 보니 침체기도 늘 겪는다. 인플레이 타구들이 2루 쪽으로 집중되는 시기에는 지켜보기 힘들다. 한 달 혹은 몇 주 동안 4할을 치다가 잠잠해지는 기복이 있는데 지난 2년간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5월에 일찍 시즌을 마친 2024년 첫 해를 제외하고 지난 2년의 이정후는 큰 폭으로 기복이 있는 편이었다. 지난해에는 4월까지 맹타를 치다 5~6월에 저점을 찍었고, 올해는 6월까지 좋다가 7월 이후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타격감이 좋고, 힘이 있을 때는 무섭게 몰아치지만 부진할 때 하락 폭도 크다 보니 시즌 전체로 보면 2년간 타율이나 OPS가 비슷하게 평균치로 수렴한다. 볼넷이 많지 않고, 치고 나가는 유형의 타자이다 보니 기복이 클 수밖에 없다. 
외야 수비도 아쉬웠다.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지표인 OAA는 -6으로 하위 9%에 그쳤다. 지난해 OAA -5, 하위 11%와 큰 차이 없다. 파블로비치 기자는 “이정후의 수비가 나쁘다고 할 순 없다. 송구 능력도 좋고, 실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다만 많은 타구에 도달하지 못한다.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옮겼을 때 기대했던 평균 이상의 수비는 아니다”며 수비 범위가 좁은 부분을 지적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행자 콜 카이퍼는 “KBO 최고 선수이자 해외에서 온 슈퍼스타치곤 조금 의외인 부분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수비는 리그가 바뀐다고 크게 달라질 부분은 아니지 않나”라고 의아해했다.  
파블로비치 기자도 “수비는 더 높은 수준의 리그로 올라간다고 해서 크게 영향을 받진 않는다. 배트 컨트롤은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이지만 그 외의 부분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 조금씩 다르다. 스프린트 스피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개막 이후) 두 달 넘게 도루를 시도조차 하지 않다 갑자기 엄청 도루하더니 시즌 막판에는 또 멈췄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의 연도별 스프린트 스피드다. 초당 28.4피트, 28.2피트, 27.5피트로 떨어지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이 부분에서도 기대했던 것보다 역동적이진 않다”며 스피드 감소도 우려했다. 
어느덧 6년 계약의 절반이 지났다. 계약 당시 기대치를 떠올린 파블로비치 기자는 “뉴욕 원정에서 보여준 모습(양키스·메츠 원정 8경기 타율 .382 3홈런 10타점 OPS 1.226)을 감안하면 장타력을 조금 더 기대할 수 있고, 도루도 20개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수비에서도 조금 더 영향력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며 “지금 이정후는 생산적이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이지만 6년 계약에 따른 엄청난 기대감으로 늘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며 몸값과 떼놓고 평가할 순 없다고 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이퍼는 “이정후를 영입했을 때만 해도 ‘드디어 우리가 원하던 선수를 데려왔다’는 분위기였다. 샌프란시스코가 오랫동안 그를 관찰했고, 수많은 해외 선수 중 그를 원했다. 기자회견도 성대하게 열렸다. 이정후가 자이언츠에 나쁜 선수는 아니지만 KBO 최고 선수이자 슈퍼스타로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파블로비치 기자는 “이정후는 28세이고, 아직 시간이 있지만 지금까지 모습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비슷하다. 슈퍼스타라기보다는 안정적인 외야수에 가깝다. 하지만 계약 규모와 영입 당시 과대 광고는 슈퍼스타급이었다”고 맞장구쳤다. 지난 2019년부터 2025년 7월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 주전 우익수로 뛴 야스트렘스키는 지난겨울 애틀랜타와 2년 23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이정후 몸값의 5분의 1 수준이다. 
내년 시즌 후 이정후가 옵트 아웃을 하지 않는다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은 3년이 더 남아있다. 파블로비치 기자는 “이정후의 자이언츠 시절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선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3년을 예단하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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