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선수로 합류한 외국인투수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대반전 스토리가 쓰여질 수 있을까.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은 지난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상무와의 한국시리즈 대비 첫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62구 압도적 호투를 펼치며 팀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대니엘은 “되게 좋은 경기를 했다. 긴 휴식기였지만, 중간에 라이브피칭을 했고, 컨디션도 괜찮았다”라며 “오늘은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데 집중했다. 경기 초반 직구가 조금 흔들렸는데 커맨드를 빨리 되찾았다. 돌아보면 직구, 스위퍼가 잘 들어갔다”라고 총평했다.

대니엘은 지난 7월 30일 맷 사우어 대체자로 낙점, 총액 40만6000달러(약 5억 원)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8월 13일 KBO리그에 데뷔해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했고, 9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7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85의 호투를 펼치며 마법사군단 1선발을 꿰찼다. 대니엘은 내달 2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29살인 대니엘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본인 커리어의 첫 포스트시즌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보다 유독 설레는 마음이 크다. 대니엘은 “환경적으로 많은 팬들과 응원이 있을 거로 예상된다”라며 “당연히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경기이고,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되게 흥분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수많은 야구 경기 중 한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나만의 경기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에 조언을 구했다는 대니엘은 “우리 팀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고 불과 몇 년 전에 가을야구 경험을 했다는 걸 알고 있다. 베테랑들이 더그아웃,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안 처지도록 재미있게 유지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도 그냥 똑같은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라는 조언도 해줬다. 모두가 한국시리즈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내달 2일 수원KT위즈파크는 아침 최저 기온이 3도까지 떨어질 전망. 그러나 추위 또한 대니엘의 첫 포스트시즌 성공 데뷔 열망을 막을 순 없다. 대니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에 라이브피칭을 하면서 날씨가 어느 정도 적응됐다”라며 “LA 에인절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눈이 올 정도로 날씨가 추웠다. 지금도 추운 날씨에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이며 그런 부분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는 27일 삼성이 반격에 성공하며 시리즈 1승 1패가 됐다. 대니엘에게 어느 팀이 올라오면 좋겠냐고 묻자 “누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더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라며 “KIA는 상대를 해본 적이 있어서 정보가 있는 이점이 있다. 삼성전은 던진 적이 없는데 이는 다시 말해 나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누가 올라와도 재미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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