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쫓겨났던 감독의 컴백…이동욱호 수석코치 허문회 내정, 15년 만에 의기투합+타선 개혁까지 동시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10.28 04: 40

5년 전 쫓겨나다시피 했던 감독이 수석코치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각별한 인연이 있고 또 서로를 잘 아는 이들과 함께한다. 허문회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이동욱 신임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지난 26일 이동욱 신임 감독과 이택근 신임 단장을 선임하면서 새출발을 알린 롯데 자이언츠다. 이후 발 빠르게 코칭스태프 인선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감독과 단장 선임 과정은 지지부진했고 발표는 늦었지만 코칭스태프 인선은 물밑에서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머지않은 시점에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동욱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는 다소 파격적인 인물이 앉을 예정이다. 바로 허문회 전 롯데 감독이다. 허문회 전 감독은 2020년 롯데 자이언츠의 제19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경기 시작을 앞두고 롯데 허문회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함께하며 미소짓고 있다. / dreamer@osen.co.kr

6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릴 예정인 그라운드 위에서 훈련이 진행됐다.롯데 허문회 감독이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rumi@osen.co.kr
키움 코치 시절부터 타격 이론과 데이터 활용, 선수들과의 교감에서 이미 호평을 받고 있었던 지도자였던 허문회의 첫 감독직이었다. 그러나 당시 성민규 전 단장과 구단 운영 방향과 선수 기용 방법 등에 대해 이견이 극에 달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결국 2년차 시즌이던 2021년 잡음이 거세지면서 이해 5월, 결국 경질됐다. 갈등을 봉합해보려고 했지만 구단이 성민규 전 단장에게 힘을 싣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허문회 감독은 쫓겨나다시피 롯데를 떠났다. 
롯데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재야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특히 키움 출신 인연이 있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빅리거들을 개인 지도했고, 많은 현역 선수들이 따로 허 전 감독을 찾아가서 ‘개인 과외’를 받을 정도로 선수들의 신뢰하는 지도자였다. 
이동욱 감독은 취임 인터뷰 당시 허문회 전 감독의 수석코치 선임과 관련해서 “점찍어둔 분이 계시고 부정하지는 않겠다”고 말하며 마지막 선임과 계약 절차만 남아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허문회 신임 수석코치는 이동욱 감독보다 2년 선배다. 출신 학교는 다르지만 부산이 고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허문회 코치는 부산공고-경성대, 이동욱 감독은 동래고-동아대 출신이다.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허문회 코치는 2001~2002년 롯데에 몸담았다. 이동욱 감독은 롯데에서 데뷔해 2003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현역 2년 가량을 롯에데에서 함께 보냈다. 
2007년 LG 트윈스 코치 시절 이동욱 감독과 허문회 코치 /OSEN DB
아울러 지도자로도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동욱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LG 2군에서 수비코치를 맡았고 허문회 코치도 이 기간 2군 타격코치로 활동했다. 이후 이 감독이 NC, 허 코치는 상무, 키움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되면서 엇갈렸지만 15년 만에 고향팀 롯데에서 재회하게 됐다.
아울러 허문회 코치는 이택근 신임 단장과도 인연이 깊다. 이택근 단장이 히어로즈 현역 시절 때 타격 파트와 수석코치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 바로 허문회 코치였다. 감독과 단장 모두 인연이 있고 뜻이 맞은 수석코치 선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수석코치로 선수단과 감독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허문회 코치지만, 타격 전문가인 만큼  롯데 타선의 잠재력도 깨우치는 역할도 할 전망이다. 롯데는 팀 타율만 보면 2할7푼2리로 리그 4위로 준수했다. 하지만 출루율과 장타율 등 전체적인 타격 생산력은 하위권이었다. OPS는 .732로 리그 8위에 머물렀고 홈런은 113개로 리그 꼴찌였다. 한동희 고승민 나승엽 손성빈 전민재 윤동희 등 젊은 재능들의 성장도 기대해볼 법 하다. 
롯데가 6점차의 점수 차를 극복하며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 경기에서 15-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위닝시리즈를 기록, 시즌 29승30패를 마크했다. 반면, LG는 1승2패 루징시리즈로 31승29패1무에 머물렀다. 경기종료 후 롯데 한동희가 허문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지도 성향도 이동욱 감독, 허문회 코치 모두 비슷하다. 이 감독은 수비, 허 코치는 타격 쪽 데이터 활용에 능하다. 각 분야에서 이미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 감독은 수비코치 시절 신생팀 NC가 강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수비를 안정시켰다. 허 코치도 히어로즈 코치 시절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 등 빅리거들의 타격 이론을 정착시킨 장본인이기도 했다. 아울러 자율야구를 표방한다는 것도 궤를 같이 한다. 이 감독과 허 코치 모두 과거 감독 시절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줬고 스스로 깨닫게끔 시간을 부여했다.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한동희지만, 허문회 감독이 부임한 2020년부터 타석에 편안하게 들어섰다. 입단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후 3시즌 동안 우상향을 하다가 상무 입대 직전 타격관이 흔들리며 부침을 겪었다. 
롯데 선수들도 허문회 감독 재임 시절을 많이 떠올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9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지만 허문회 감독의 첫 해였던 2020년, 71승 72패 1무를 기록하며 9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2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롯데 허문회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오는 31일 이동욱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하는 롯데다. 이 감독의 취임식 즈음, 늦어도 11월 4일 마무리캠프 출발 전에는 이동욱 감독과 함께할 코칭스태프 인선이 대부분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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