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울산 폴리그,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중"...'ML 최초' 아시아계 감독이 바라본 '한국형 교육리그', 외연 확장과 내실 다 잡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10.28 13: 19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KBO가 주최하고 울산광역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울산-KBO FALL LEAGUE(이하 폴리그)가 올해로 어느덧 3회 째를 맞이한다.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리그, 미국 애리조나 폴리그 등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교육리그를 모티브로 삼고 출범했다. 울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KBO 허구연 총재의 적극적인 의지로 폴리그를 창설했고 순항을 하고 있다. 
3회 째를 맞이하면서 대회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24년 초대 대회에서는 8개팀, KBO리그 퓨처스팀과 한국 독립리그 연합팀, 멕시코리그 연합팀, 일본 소프트뱅크 3군, 그리고 당시 프리미어12 대회를 준비하던 쿠바 대표팀이 참가했다. 중국프로야구에서도 초청했다. 2025년 2회 째에는 11개팀이 참가했다. 국내 팀들에 더해 호주프로야구, 일본 독립리그, 그리고 대학연합팀까지 참가했다. 

돈 와카마츠 감독/OSEN DB

좀 더 국제적인 폴리그로 성장시키려는 노력은 이어졌다. 올해는 KBO리그 국내 6개 팀에 울산 웨일즈가 참가했고, 한국 독립리그 연합팀이 참가했고 해외 팀으로는 일본 독립리그, 호주프로야구 멜버른 에이시스, 그리고 중국프로야구 장쑤팀, 여기에 미국 메이저리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독립리그, 파이오니어 리그의 롱비치 코스트팀이 참가했다. 가장 많은 12개 팀이 참가해서 자웅을 겨루고 있다.
울산 웨일즈 제공
미국 서부와 로키산맥 일대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파이오니어 리그는 한때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제휴한 마이너리그로 운영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시즌이 취소됐고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체계가 개편되는 격변을 겪었다. 하지만 2021년 독립리그로 전환해 MLB 파트너 리그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 폴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롱비치 코스트팀의 사령탑은 빅리그 사령탑을 경험한 돈 와카마츠 감독. 2009~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을 역임했다. 일본계 미국인 4세로 메이저리그 사상 첫 아시아계 감독이었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토론토, 캔자스시티, 텍사스 등에에 벤치코치 등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갔다. 2023년부터는 파이오니어 리그에 참가하는 구단들의 운영 주체 중 하나인 이노베이션 베이스볼 파트너스의 부사장으로 부임했고 롱비치 코스트 팀의 사령탑까지 겸하고 있다. 
돈 와카마츠 감독/OSEN DB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가 태평양 건너 이제 막 출범한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와카마츠 감독은 “여행을 좋아하고 한국은 처음 방문하는 것이지만, 울산 폴리그에 참가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기뻤다”라며 “메이저리그 수준만큼 대단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와 시설, KBO의 환대에 매우 기뻤다. KBO의 지원은 일류였다”고 설명했다. 
이미 파이오니어 리그의 시즌은 끝났고 낯선 곳에서 다시 리그를 참가한다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터. 와카마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더 높은 수준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도, 여전히 승리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영입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라며 “이곳에서 KBO, 호주, 일본 팀들과 경기하는 것이 우리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파이오니어 리그란 어떤 곳일까. 와카마츠 감독에게 설명을 부탁했다. 그는 “미국 독립리그는 아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과거에는 아마추어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메이저리그가 마이너리그 팀들을 축소하기 시작한 이후 경쟁력이 많이 높아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드래프트가 20라운드 가까이 줄어들면서 지명받지 못한 선수가 600명에 달한다. 평소라면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을 훌륭한 선수들이 독립리그로 유입됐고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롱비치는 폴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7일 기준 9경기 7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롱비치의 경기를 본 관계자는 “전업 선수들이 많고 수준이 생각 이상으로 높다. 투수들의 구속이나 무브먼트 모두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 KBO리그에서도 뛸 수 있을 법한 투수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롱비치에서 2년 동안 뛰고 있는 포수 토마스 맥카프리는 “투수들은 빠른공을 던져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을 하고 인정을 받고 싶은 측면이 많다. 타자들의 경우 장타력에 좀 더 중점을 두는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울산 웨일즈 제공
폴리그의 레벨 자체에 대해서도 교육리그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와카마츠 감독은 “이곳의 수준 자체가 정말 좋다. 조금 다른 야구 스타일을 경험하고 있다. 앤드런, 번트 작전, 슬라이드 스텝 등 아시아 스타일의 야구를 접하고 있다”라면서 “또 놀라웠던 점은 아시아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정말 강해지고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맥카프리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선수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고 선수로서 느낀 폴리그에 대해 전했다. 
“KBO는 건강한 리그이고 한국의 팬들 구성이 20~30대로 젊다. 미국, 일본 모두 젊은 팬들 확보에 고민이지만 한국은 다르다”며 “또 젊은 팬층에 더해 어린 선수들이 뛰고 있어야 하는 점도 중요한데, 한국은 향후 10년 동안 엄청난 파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KBO에 대한 관심을 전한 와카마츠 감독. 
울산 폴리그의 발전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그는 “향후에는 대만 팀들이 참가하는 것도 얘기를 들었고 더 많은 미국 팀들도 참가하기를 원하다고 들었다. 울산 폴리그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KBO 선수들도 국제적으로 재능이 있는 선수들을 만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는 것 역시 선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롱비치 코스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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