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KBO리그에서 2년간 활약한 좌완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한국은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다. 지난 3월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멤버가 되며 메이저리그 유턴에도 성공했지만 기회가 되면 또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헤이수스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중남미 야구 컨텐츠를 다루는 팟캐스트 ‘데트라스 델 쇼’에 출연해 자신의 야구 인생 돌아보며 한국 시절도 언급했다. 헤이수스는 지난 2024년 키움 히어로즈, 2025년 KT 위즈 소속으로 2년간 KBO리그에서 던졌다.
![[사진] 디트로이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8/202610281134775695_6ae1f035ea1a7.jpg)
지난 2023년 9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경기만 던지고 끝난 헤이수스는 시즌 후 한국행을 결정했다. 당시 결정을 돌아본 헤이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10년을 보내고,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꿈은 이룬 상태에서 아시아로 갈 기회가 생겼다. 처음에 망설였지만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서 새로운 문화와 언어, 다른 음식 등 모든 게 달라지는 환경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결정하기 전에 두 번은 생각해야 했다”며 “다행히 한국에 간 것이 내 커리어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고,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 디트로이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8/202610281134775695_6ae1f036bd5e8.jpg)
한국에서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2024년 첫 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였고, 시즌 첫 등판에서 NC 다이노스에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사구 6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헤이수스는 “사실 시즌 초반에 방출될 뻔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고, 첫 경기 1회부터 (김성욱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방출될 뻔했는데 그 다음 경기에서 7이닝(무실점)을 던졌고, 구단이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해서 살아남았다. 시즌이 끝날 무렵에야 그 사실을 알았는데 다행히 그해 좋은 성적을 냈다”고 떠올렸다.
초반에 애를 먹은 건 미국과 다른 한국 타자들의 타격 성향 때문이었다. 헤이수스는 “그곳의 야구는 조금 다르다. 타자들이 정말 까다롭다. 비유하자면 루이스 아라에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6명 있는 느낌인데 다들 빠르다. 아라에즈가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 같은 스피드를 가졌다고 상상해보라.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며 달리고 도루하고, 온갖 방법으로 득점하려 한다”며 “경기 방식이 완전히 달랐지만 거기서 많이 배웠다.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존 밖의 공에 스윙을 하지 않으니 공격적으로 승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팀의 1~2선발을 맡는 외국인 투수에게 그런 일이 더 많았다. 상대는 경기 초반부터 어떻게든 득점을 내려고 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선발 대결은 2-1, 3-2 같은 스코어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1점이 중요했다. 1회에 1~2번 타자가 출루한 뒤 타율 3할4푼에서 3할5푼을 치는 3번 타자가 번트를 대기도 했다”며 “한국에선 퀄리티 스타트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투구가 내게도 큰 도움이 됐다. 항상 6이닝 3실점 이하를 목표로 삼았다”고 이야기했다. 2024년 헤이수스는 20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이 부문 리그 2위 올랐다.

그해 30경기(171⅓이닝) 13승11패 평균자책점 3.68 탈삼진 178개로 빼어난 성적을 냈지만 키움과 재계약이 불발됐다. 헤이수스는 “구단은 나와 재계약을 원하지 않았다. 키움은 선수들을 키워서 미국으로 파는 팀이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최근 메이저리그로 간 한국인 선수들이 전부 키움 출신이다. 선수 계약금의 일정 비율을 포스팅비로 가져가기 때문에 그 팀에 비즈니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이수스는 “개막전 당시 포수, 유격수, 중견수 모두 19세였다. 3년 연속 꼴찌를 했는데 구단은 ‘우리는 우승 경쟁을 하기 어려우니 네 가치에 걸맞은 금액을 지불할 수 없다.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솔직하게 말해줬다. 그래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팀에서 제의가 왔고, 그 팀과 계약했다”며 리빌딩에 나선 키움과 재계약이 불발된 뒷이야기도 전했다.
키움이 보류권을 풀어 KT로 이적한 헤이수스는 2025년 32경기(30선발·163⅔이닝) 9승9패1홀드 평균자책점 3.96 탈삼진 165개를 기록했다. 후반기 부진으로 재계약에 실패하며 한국을 떠났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시범경기와 WBC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승선한 헤이수스는 올 시즌 30경기(42⅓이닝)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3.83 탈삼진 39개로 추격조 역할을 했다. /waw@osen.co.kr
![[사진] 디트로이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오른쪽)가 경기를 마무리한 뒤 포수 딜런 딩글러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8/202610281134775695_6ae1f037bcb6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