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e스포츠 리그의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선언한 2027년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태평양 권역 국제 리그인 퍼시픽의 구체적인 운영 인프라와 상생 지원책의 윤곽이 드러났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8일 2027년부터 도입되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의 세부 변경 사항과 최종 파트너 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한국의 T1과 젠지를 포함한 총 8개 정예 팀이 퍼시픽 파트너 팀으로 최종 선정됐다. 수개월에 걸친 지원서 검토를 통해 확정된 이번 파트너 팀들은 페이퍼 렉스, 제타 디비전, 풀 센스, 렉스 리검 퀀 등 기존 강호들이 다수 포함됐다. 여기에 일본의 크레이지 라쿤과 베트남의 GAM 이스포츠가 두터운 지역 팬덤 지표를 앞세우고 새롭게 합류했다. 이들은 VCT와 최소 2028년까지 2년 주기 동행을 이어가며, 파트너십은 향후 2년 주기로 갱신될 예정이다.


연간 VCT 퍼시픽의 서막을 여는 킥오프 토너먼트는 기존 양식을 유지하면서도 내부 진입 장벽을 개편했다. 8개 파트너 팀이 시드권을 확보해 선행 배치되는 가운데, 나머지 네 자리는 지역별 공개 예선 참가 팀들 중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하부 팀들에게 제공되어 총 12개 팀 스펙으로 본선 전장을 구성한다.
컵스 진출권이 걸린 공개 예선은 여러 차례로 나뉘어 전개되는 다단계 공정을 취했다. 첫 번째 예선 기간을 뚫어낸 팀들은 플레이-인과 플레이오프 세션을 거쳐 킥오프에 합류하게 되며, 추가 예선 기간에 참여해 상위권을 마크하면 곧장 플레이오프로 직행할 수 있다. 첫 전장에서 탈락한 팀들에게도 다음 공개 예선 출전 기회를 지속 부여해 인프라 잔존율을 높였다.

특히 리그 생태계의 허리를 지탱할 비파트너 팀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재무적 고정 지원금 시스템이 가동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비파트너 팀이 각 상위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고정 예산을 수령할 수 있도록 아키텍처를 수립했다. 킥오프와 컵스 참가 팀에게는 대회당 미화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000만 원)가 지원되며, 글로벌 마스터스 진출 시 20만 달러(한화 약 2억 6000만 원), 최고 권위 전장인 챔피언스 무대에 안착할 경우 40만 달러(한화 약 5억 2000만 원)의 정착 지원금이 고정 지급된다. 기존 파트너 구단의 경우 디지털 상품 판매를 통한 인게임 분배금 수익 모델을 기존과 동일하게 수령하게 된다.
새로운 컵스 시스템에 출전할 지역별 엔트리 쿼터 배정도 비파트너 팀의 대권 참여 기회를 강제 보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대륙별 배정 슬롯은 한국과 일본 각각 3개 팀, 동남아시아 2개 팀,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각각 1개 팀, 기타 권역이 격돌하는 최종 선발전(LCQ) 1개 팀으로 파편화됐다. 이는 특정 파트너 팀들이 상위 성적 지표를 독식하더라도, 하부 권역별 비파트너 팀들을 위한 확정 시드 자리를 보장해 주겠다는 전술적 취지다. 이에 따라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아쉽게 1위를 놓친 상위권 강호들은 최종 선발전에서 컵스 진출을 향한 마지막 생존 패자부활전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대격변을 맞이할 2027 VCT 퍼시픽의 예선 서막은 조만간 진행될 지역별 공개 예선 참가 접수를 시작으로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타임라인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