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로봇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기계 같다는 평가를 넘어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인도 '스포트 스타'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안세영을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심층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안세영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6 프랑스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우승을 조명하며 그를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세영은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인도의 베테랑 푸살라 벤카타 신두(세계 11위)를 상대로 2-1(16-21, 21-11, 21-12)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 오픈 3연패이자 올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는 순간이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30/202610301100771782_6ae407ac29b86.jpg)
다만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안세영은 경기 초반 평소답지 않은 실수가 나왔고, 신두의 강력한 스매시에 당하면서 1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2게임 들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며 반격에 성공했고, 마지막 3게임에서도 5-8로 끌려가다가 뒤집기에 성공했다. 결국 이번에도 우승자는 안세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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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세영은 신두 상대 11전 11승을 만들었다. 스포트 스타는 "인도 배드민턴 팬들에게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익숙하다. 특히 신두와의 일방적인 상대 전적에서 더욱 그렇다. 프랑스오픈까지 포함해 안세영은 신두와의 역대 11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신두가 따낸 게임은 단 2개에 불과하다. 이번 결과는 두 선수 사이의 격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고 짚었다.
2026년 안세영의 압도적인 독주를 고려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는 올해 출전한 67경기에서 66승을 거두며 무려 98.51%의 승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만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고, 통산 우승 횟수를 48회까지 늘렸다. 인도네시아의 전설 수지 수산티가 보유하고 있던 여자단식 국제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넘어 새 역사를 썼다.
이제는 기계 같다, 로봇 같다는 표현으로는 안세영의 위대함을 모두 담아낼 수 없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스코틀랜드의 커스티 길모어는 "때로는 걱정이 된다. 단 1점이라도 어디서 따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여러 면에서 안세영은 그냥 기계다. 로봇이다"라며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연구해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한 바 있다.
그러나 스포트 스타는 "안세영을 기계에 비유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이 표현만으로는 그의 천재성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며 "안세영의 경기력은 단순히 강력한 힘이나 끊임없는 공격에만 기반을 두지 않는다. 그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랠리의 속도를 어떻게 지배해야 하는지, 상대가 매 포인트를 따내기 위해 어떻게 더 많이 움직이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30/202610301100771782_6ae407accae6a.jpeg)
스포트 스타는 안세영이 놀라운 선수이며 끈질기고, 더 많은 걸 이룰 준비가 됐다고 짚었다. 그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배드민턴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
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안세영은 기회가 찾아와도 무작정 스매시를 때리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를 코트 구석으로 몰아넣고, 다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반대편으로 드롭샷을 보내거나 스매시를 날린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방향과 속도를 바꾸며 허를 찌르는 방식이다.
게다가 인내심도 대단하다. 안세영은 긴 랠리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탐색하고, 자신이 원하는 패턴으로 경기를 끌고 간다. 서두르지 않고 상대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다가 결정적인 순간 정확한 공격으로 마무리한다. 상대가 제풀에 지치도록 만든 뒤 승리를 가져오는 셈이다.
그 덕분에 안세영은 BWF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를 총 169주간 지키고 있다. 스포트 스타는 "현재까지 안세영이 세운 기록만으로도 그가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며 "안세영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세심하게 안무를 짠 공연을 감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칭찬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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