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문현빈' 11월 안에 결판 난다…도쿄 찍고 미야자키, 강행군도 불사한 의지 "안 되면 깔끔하게 포기"
OSEN 조은혜 기자
발행 2026.10.30 14: 00

이 악물고 매달릴 각오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을 도전이다.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류지현 감독은 당시 한화 구단의 요청에 따라 문현빈의 내야 훈련을 잠시나마 도왔다. 류지현 감독은 "강인권 수석코치를 통해 펑고라도 몇 개 쳐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들었다. 연습이라고 해봐야 3일이었다. 나는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게 구단의 생각인지 본인의 의지인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그때는 파악하면 안 되는 단계였고, 이제는 내가 그걸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얘기하며 문현빈이 2루수로 훈련을 받게 된 배경을 전했다.
본인의 의지였다. 류지현 감독은 16일 취임식 당일 문현빈과 이야기를 나눴다. 류 감독은 "본인 생각이 크더라. 미련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알겠다고 했고, 대신 내년 캠프 들어가서는 병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말했다. '빠져나갈 구멍' 같은 게 되어선 안 된다고. 내년까지 끌고가면 네 장점도 옅어질 수가 있으니 확실하게 정립을 하자고 약속했다"며 "우리는 개인에 대한 것도 봐야 하지만 팀 전체 구성원으로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SSG는 최민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3회초 2사 주자 1,3루 한화 노시환의 중견수 왼쪽 1타점 적시타때 홈을 밟은 문현빈이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6.28 / rumi@osen.co.kr

문현빈은 정규시즌이 끝난 후 대전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는 내야수로만 연습을 했다. 그리고 곧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국가대표팀 훈련과 대회가 시작되고, 문현빈은 대회가 끝난 후 미야자키 캠프로 합류해 일주일 더 내야수로 훈련한 뒤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대표팀에서는 외야수로 뛰어야 하고, 그 후에는 미야자키 캠프가 막바지로 접어들어 사실상 '내야수' 문현빈을 증명할 남은 시간은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다.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개막전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이 열렸다.홈팀 한화는 윌켈 에르난데스, 방문팀 키움은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세웠다. 연장 10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키움 이주형의 뜬공 타구를 한화 좌익수 문현빈이 몸을 날려 잡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03.28 / dreamer@osen.co.kr
그래도 문현빈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신,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문현빈은 "어차피 비시즌에는 한 두 달 쉬기 때문에, 지금 전력으로 하고 있다"며 "(2루수 복귀가) 안 되더라도 지금 열심히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문현빈은 "2루로 프로 입단을 하기도 했고, 2루에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다. 외야에 가면서도 '내가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이대로 끝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올해까지 해보고 안 되면 인정하고 깔끔하게 포기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문현빈은 2026년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을 풀로 뛰었고,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11월 ABPC까지 참가하며 올해 열린 국제대회 세 번을 모두 나가게 됐다. 올스타로도 뽑혀 중간에도 긴 휴식이 없었다. 그런데도 2루수에 도전하기 위해 APBC 대회가 끝나자마자 도쿄에서 미야자키로 이동해 훈련을 더 받기로 했다. 
남은 시간이 짧다는 말에 문현빈은 "내 운명인 것"이라면서 "감독님께서 내년까지 끌고 가는 건 팀 사정상 나에게나 팀에게나 마이너스라고 하셔서, 나도 그 말에 동의해 올해까지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테스트라고 생각을 한다. 지금은 일단 잘해야 2루 경쟁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1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과 대만의 B조 조별예선 1차전이 진행됐다.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 문현빈이 신발끈을 고쳐 신고 있다.    2026.09.21 / soul1014@osen.co.kr
/thecatc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