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수비 과대 평가, 돈 때문이야!" 한국도 오기 어려운데…뒤끝 작렬한 사이영상 투수, MLB 커미셔너까지 저격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31 00: 50

[OSEN=이상학 객원기자] 사이영상 출신 ‘괴짜 투수’ 트레버 바우어(35)가 올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공을 던진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였지만 사생활 문제로 퇴출당하더니 일본, 멕시코, 미국 독립리그를 거쳐 도미니카 윈터리그까지 찾게 됐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다섯 차례나 시도했지만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불발됐다는 폭로까지 했다. 
에스트레야스 오리엔탈레스 소속 바우어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페드로 데 마코리스 에스타디오 테텔로 바르가스에서 열린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며 윈터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 28일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전이 우천 취소돼 이틀 미뤄진 데뷔전에서 바우어는 5이닝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동점 상황에서 교체돼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바우어는 올 한 해만 3개 리그에서 뛴다.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의 롱아일랜드 덕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바우어는 7경기(42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한 뒤 6월에 멕시칸리그로 향했다.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 소속으로 6경기(32⅔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사진] LA 다저스 시절 트레버 바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월 중순 에스트레야스 오리엔탈레스와 계약하며 도미니카 윈터리그행을 알린 바우어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투구 노하우를 알리며 온라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난 24일에는 일본야구에 대한 생각도 가감없이 밝혔다. 
트레버 바우어. /에스트레야스 오리엔탈레스 SNS
2023년과 2025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일본프로야구를 2시즌을 경험한 바우어는 “일본야구는 솔직히 재미 없다. 어느 팀이든 타선에서 오직 파울로 버티는 게 자기 일인 것 같은 타자가 3명쯤 있다. 안타를 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공을 맞히기만 할 뿐이다”며 끈질기게 파울로 커트하는 일본 교타자들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좌타자 같은 경우 투스트라이크가 되면 ‘패스트볼을 파울로 걷어내라’는 식이다. 그들은 선발투수를 4회쯤 강판시키기 위해 라인업에 들어간 것 같다. 그런 식으로 30구 정도 더 던지게 한다. ‘한가운데 시속 87마일(140km)짜리 공을 던져도 또 파울이야?’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본 타자들의 컨택 능력만큼 확실히 인정했다. “배트로 공을 맞히는 기술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한 바우어는 “작년에는 땅에 바운드돼 튀어오른 공을 안타로 만들어낸 경우도 두 번이나 있었다. 헛스윙을 거의 하지 않는 대신 파워는 없다. 전부 단타고, 나머지는 계속 뛰어다니며 점수를 내는 그런 야구를 한다”고 일본야구의 공격적인 특징을 요약했다. 
일본 시절 트레버 바우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이 발언이 전부가 아니다. 그 전날(23일)에는 견고하기로 소문난 일본야구의 수비력이 과대평가됐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바우어는 “일본 수비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수비 범위가 좌우로 한 발 정도밖에 안 된다. 내가 뛴 팀에선 선수들이 시즌 후 보너스를 받고, 다음해 계약은 특정한 공식에 따라 결정되는데 실책을 하면 마이너스다. 돈을 덜 받게 되니 야수들은 자기 자리에서만 수비한다. 실책을 하기 싫어서 타구가 옆으로 지나가도 그냥 놔둔다”며 일본 야수들이 소극적인 수비를 한다고 주장했다. 
바우어는 2023년 일본에서 19경기(130⅔이닝) 10승4패 평균자책점 2.76로 활약했지만 2025년에는 21경기(133⅔이닝) 4승10패 평균자책점 4.51로 고전했다. 분을 못 이겨 화를 내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인 바우어는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갔고, 사회인야구팀과 연습경기에서 난타당하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탈락했다. 
DeNA와 재계약이 불발된 바우어는 미국,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을 전전하며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바우어의 에이전트 레이첼 루바는 지난 4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팀으로부터도 오퍼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진위 여부가 불투명하다. 몇 년 전에도 바우어 영입을 검토한 KBO 팀이 있었지만 사생활 논란에 대한 부담으로 포기했다. 이제는 나이도 35세로 기량이 예전 같지 않아 리스크를 안고 데려갈 팀이 없어 보인다. 
[사진] LA 다저스 시절 트레버 바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2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받은 바우어는 커리어 내내 크고 작은 사고와 논란을 일으키며 몰락했다. 무엇보다 처신을 잘못한 대가가 크다. 2021년 6월 LA 다저스 시절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뒤 324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바우어는 항소를 거쳐 2022년 12월 징계가 194경기로 감경됐다. 2023년 개막부터 정상 등판이 가능했지만 다저스 구단에 제대로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다 방출됐다. 다저스는 바우어와 관계를 끊으며 잔여 연봉 2250만 달러도 전부 부담했다. 다른 팀에서 최저 연봉 72만 달러에 바우어를 데려갈 수 있었지만 어느 팀도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하지만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구단이 아니라 MLB 사무국이라고 저격했다. 지난 29일 도미니카공화국 매체 ‘디아리오 리브레’와 인터뷰에서 그는 “다섯 차례나 계약을 거의 마무리했는데 매번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구단에선 모든 게 순조롭고 최종 승인만 남았다고 했지만 이틀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 없지만 계약을 체결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꽤 명확하다. 왜 나를 못 뛰게 하는지 만프레드 커미셔너에게 물어보라. 나도 모르겠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메이저그에서 마지막으로 공을 던진 지 어느덧 5년이 지난 바우어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에스트레야스와 함께하며 캐리비안 시리즈까지 나가 우승하고 싶다. 우리는 우승을 할 것이고, 내년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waw@osen.co.kr
트레버 바우어. /에스트레야스 오리엔탈레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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