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불암이 생전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모습이 공개돼 먹먹함을 안겼다.
30일 방송된 KBS 1TV '특집 다큐 그리운 안방 손님, 최불암-따뜻한 어른, 최불암 당신이 길이었습니다'에서는 지난 2024년 4월, 봄 촬영길에 동행한 최불암의 생전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최불암은 67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는 천태만상의 인물을, 내가 아닌 작가가 쓴 인물을 형상화하는 역할"이라며 "작품의 배역을 맡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연한 계기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던 과거도 회상했다. 당초 연출을 공부했던 그는 공연을 앞두고 급하게 노인 역할을 맡게 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고. 이후 '역풍'에서는 30대의 나이에 80대 노인을 연기했고, 무려 120세 한국인 역할까지 맡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을 연기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부담감에 고사했지만 방송국 사장이 다 도와줄 테니 하라고 했다"며 "살아온 과정을 연구하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작품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최불암은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좋은 장면 몇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다시 연기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배님들께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물으면 연기하는 순간이 제일 행복했다고 하셨다"며 "내가 아닌 연기할 대상 그 자체가 되는 쾌감이 있다. 그게 행복"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불암은 여전히 꿈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꿈이 없으면 죽는 것"이라며 "연기를 잘해서 상을 탄다든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것도 다 꿈이다. 실현할 수 있겠지만 참고 있는 게 많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67년간 수많은 인물의 삶을 연기해 온 최불암. 불과 2년 전까지도 새로운 배역을 맡고 싶다는 꿈을 간직했던 그의 모습은 다시 한번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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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특집 다큐 그리운 안방 손님, 최불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