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싱가포르서 3년 만에 팡안린과 재회해 우승…시즌 두 번째 국제대회 정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6.10.31 16: 23

 김유진(21, 충남도청)이 싱가포르에서 국제테니스연맹(ITF) 월드테니스투어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우승을 함께했던 대만의 팡안린과 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김유진-팡안린 조는 31일 싱가포르 칼랑 테니스 허브에서 열린 2026 W15 싱가포르 ITF 월드테니스투어 여자복식 결승에서 하나타니 나기(일본)-루징징(중국) 조를 2-0(6-1, 6-1)으로 완파했다.
3번 시드로 출전한 김유진-팡안린 조는 4번 시드 상대를 맞아 두 세트 모두 단 한 게임만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우승은 김유진의 통산 세 번째 ITF 월드테니스투어 복식 타이틀이다.

[사진] 파트너 팡안린과 함께한 김유진

우승까지 가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회전에서 나가타 안리-오하시 레미카(일본) 조를 상대로 1세트를 7-5로 따냈지만, 2세트를 5-7로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 10-3으로 승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이후에는 거침없었다. 8강에서 소피 애슐리 추아-리넬 림(싱가포르) 조를 6-2, 6-0으로 제압했고, 준결승에서는 2번 시드 안치사 찬타-타사폰 나클로(태국) 조를 7-6(7-3), 6-3으로 꺾었다. 1회전 이후 세 경기 연속 세트를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이번 우승은 팡안린과의 특별한 인연이 다시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두 선수는 2023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W15 대회에서 함께 복식 정상에 오른 바 있다. 3년 만에 다시 파트너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합작하며 두 번째 공동 우승을 기록했다.
김유진은 2024년 같은 샤름엘셰이크 대회에서도 이은혜와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싱가포르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ITF 월드테니스투어 타이틀은 단식 2회, 복식 3회 등 총 5개로 늘어났다.
[사진] 복식 우승 기념품과 상패를 든 김유진 / 드렌치 제공
싱가포르는 김유진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장소다. 지난해 8월 이곳에서 열린 W15 대회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1년 2개월 만에 다시 싱가포르를 찾아 이번에는 복식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지난 9월 W15 영월 2차 대회 단식 우승에 이어 2026시즌 두 번째 국제대회 타이틀이다. 올 시즌 단식 전적은 26승 17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복식 랭킹 포인트도 추가해 지난 6월 달성한 개인 최고 복식 랭킹 673위 회복에도 도전한다.
김유진은 경기 후 “3년 만에 다시 짝을 이뤘는데 첫 경기 매치 타이브레이크를 넘기고 나니 예전 호흡이 그대로 돌아왔다”며 “결승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페이스로 끌고 갈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첫 우승의 기억이 있는 싱가포르에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더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김유진은 아식스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우충효 코치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그는 “단식뿐 아니라 복식에서도 네트 플레이와 리턴 위치를 세밀하게 잡아 주신 우충효 코치님, 늘 지원을 아끼지 않는 충남도청과 용품을 후원해 주는 아식스, 좋은 호흡을 보여준 파트너 팡안린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유진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드렌치의 원경섭 대표는 “영월에서 네 경기 연속 역전승으로 단식 우승을 거둔 지 두 달도 안 돼 해외 대회 복식 정상에 올랐다”며 “올해 단식 26승에 복식 타이틀까지 더하며 단식과 복식을 가리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기 운영 능력이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즌 마무리와 내년 시즌 준비까지 선수가 흔들리지 않도록 훈련과 회복 환경, 후원 파트너십을 계속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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