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친 것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이동욱 감독은 지난달 31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취임식을 가지면서 출항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지난달 26일 공식 선임 이후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사직구장에 빠짐없이 출근했고 울산 폴리그를 치르고 있는 퓨처스 선수단도 지켜보면서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11월 4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출국을 앞두고 마무리캠프 합류 인원들도 추리고 있다.
아울러 이동욱 감독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어가고 선수단의 목소리를 대변할 주장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전임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는 최고참 전준우가 3년 연속 주장을 맡았다.

최고참이 주장을 맡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또 장기간 주장 완장을 찼다. 팀의 중심을 받쳐줄 중고참급 선수가 부족한 선수단 구성도 전준우가 3년 연속 주장을 맡았던 이유 중 하나였다.
이동욱 감독은 주장에 대한 질문에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전준우, 김원중, 한동희를 모두 언급했다. 이 감독은 “지금 주장 전준우 선수를 부임 첫 날에 만났다. ‘주장할 생각 있냐’고 물어보니까 ‘감독님이 시키시면 언제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중 선수에게도 물어봤는데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또 한동희 선수에게도 물어봤는데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제가 지금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주장을 맡았던 전준우에게는 “오랜 주장 생활에 지친 것 같다”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김원중에 대해서 “주장을 할 나이대이긴 한데, 투수라는 점이 핸디캡이라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한동희에 대해서는 “한동희 선수에게 맡기려고 하니까 올해 너무 잘했는데, 다음 시즌 큰 부담감을 가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마다 고민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 언급한 3명 중 한 명인데, 시간을 두고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장을 맡았던 전준우는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판단하실 문제”라면서 “감독님께서 여쭤봤을 때, 저는 너무 오래 했고 감독님께서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편하신대로 하라고 했다. 아무 상관 없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도와달라고 하시면 도와드리고 우리가 성적 나오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김원중은 “(전)준우 형이 오래 하셨고 힘들 수도 있다고 감독님께서 얘기를 하시길래, 저도 동의를 했다. 준우 형이 하면 제가 최선을 다해서 보필하고, 저를 시키시면 팀을 최대한 잘 이끌어가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