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홈런을 터뜨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내야수)이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린 올 시즌을 돌아보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화려한 개인 성적보다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컸다.
KIA는 올 시즌 79승 63패 2무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연승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 3패로 탈락했다.
김도영에게 올 시즌은 특별했다. 정규시즌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496타수 153안타) 45홈런 118타점 120득점 11도루를 기록했다. 홈런과 장타율(0.647) 부문에서 나란히 1위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가을 무대에서도 방망이는 뜨거웠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할3푼3리(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1타점 5득점 1도루로 분전했다.
국제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 국제 무대까지 쉼 없이 달려온 한 해였다.
김도영은 지난 1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시즌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길었던 한 시즌이 끝났다. 올해 시작할 때 목표가 꼭 시즌 끝에 선수들과 얼굴 보고 인사하고 팬분들과 함께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것이었는데 이 정도면 이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뿌듯하다”고 돌아봤다.

시즌 초반 KIA를 향한 냉정한 평가도 떠올렸다. 김도영은 “시즌 초 KIA 타이거즈는 약팀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분들까지 정말 하나의 팀이 되어 3위라는 자리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세계 최고의 팬분들과 야구장에서 소통하고 또 응원받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플레이오프 탈락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정말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지만 더 높은 위치까지 가지 못했으니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엔 저희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끝나지 않도록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하겠다. 남은 APBC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45홈런을 쏘아 올리고도 김도영은 자신의 성적보다 팀이 도달하지 못한 마지막 무대를 먼저 떠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 멈춘 KIA의 가을을 내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이어가겠다는 다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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