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 무대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케릴라’ 안현민(외야수)이 가을 무대 데뷔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1차전 기선 제압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에는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여유까지 드러냈다.
안현민은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3회 삼성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점수 차를 5점 차로 벌렸다. KT는 이후 8-0까지 달아났지만 삼성의 거센 추격에 시달린 끝에 8-7로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안현민의 한 방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승부였다.

경기 후 안현민은 “1차전이 정말 중요한데 이기게 돼 기쁘다. 경기 중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모두가 잘 이겨냈고 승리로 장식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홈런에 대해서는 “돌이켜 보니 중요한 점수여서 좋았다”면서도 “사실 아쉬웠던 타석이 더 기억에 남는다. 내일은 그런 타석을 줄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지만 9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8리(326타수 97안타) 14홈런 63타점 56득점 5도루를 기록했다.
다만 정규시즌 막판에는 방망이가 다소 무뎠다. 10월 8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26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치며 고민이 깊어졌다. 그런 만큼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터진 홈런은 반가운 반등의 신호였다.
안현민은 “타격 부진에 대한 걱정을 떨쳐내는 게 우선이었다. 다행스럽게 빠른 시일 안에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였지만 긴장보다는 설렘이 컸다. 오히려 가장 가슴을 졸였던 순간으로 뜻밖의 장면을 꼽았다.
그는 “수비를 안 나가서 긴장할 만한 부분이 없다. 오늘 정말 재미있었다”며 “(박)영현이의 폭투 때 가장 떨렸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오늘 유일한 떨림 포인트였다”고 웃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얽힌 이야기도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강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
안현민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보고 따라 해봤다. 원래 해보고 싶었던 헤어스타일”이라며 비용을 묻자 “가격은 대외비”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규시즌 막판의 타격 고민을 안고 맞이한 첫 가을 무대. 안현민은 승부의 흐름을 바꾼 투런포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경기 후에는 특유의 여유로운 모습으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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