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내려앉는 줄…10년 늙은 기분” 155km 강속구로 1점 차 승리 지킨 배찬승, 생애 첫 PS 세이브에 포효 [KS2]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1.05 06: 40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10년 늙은 것 같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배찬승에게 한국시리즈 2차전은 잊지 못할 승부였다. 홈런이 될 뻔한 타구에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끝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신고했다.
배찬승은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2로 앞선 연장 12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최고 155km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곁들이며 KT 타선을 상대했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2026.11.03 / spjj@osen.co.kr

출발은 거침없었다. 대타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안현민마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2026.11.03 / spjj@osen.co.kr
이후 샘 힐리어드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현수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범해 주자를 2루에 보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배찬승은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KT를 3-2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후 배찬승은 “긴박한 상황에 등판했는데 승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특히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을 잡아 더욱 뜻깊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상위 타선을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반드시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공으로 승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KT가 전날 1차전에서 삼성을 8-7로 꺾은 가운데, 2차전은 KT 고영표와 삼성 크리스 페덱의 선발 맞대결이다.연장 12회말 삼성 배찬승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6.11.04 / soul1014@osen.co.kr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안현민과의 대결이었다. 안현민이 받아친 타구가 파울 홈런이 되면서 배찬승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는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10년 늙은 것 같았다”며 웃은 뒤 “정타를 허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승부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2사 후 힐리어드에게 내준 볼넷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배찬승은 “잘 잡았어야 했는데 안 맞으려고 피했던 것 같다. 좀 더 적극적으로 승부했어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음 타자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마지막 타자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뒤에는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긴 승부를 끝냈다는 안도감과 첫 세이브의 기쁨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순간이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KT가 전날 1차전에서 삼성을 8-7로 꺾은 가운데, 2차전은 KT 고영표와 삼성 크리스 페덱의 선발 맞대결이다.경기종료 후 승리를 지켜낸 삼성 배찬승이 환호하고 있다.     2026.11.04 / soul1014@osen.co.kr
배찬승은 “저도 모르게 포효했다. 멋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동료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그는 “형들이 정말 잘했다고 많이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앞서 등판한 선배 투수들이 잘 던져주신 덕분에 좋은 흐름을 이어받을 수 있었다. 저도 마지막을 잘 막을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번 세이브는 배찬승에게 또 하나의 자신감이 됐다. 그는 “오늘처럼 큰 경기에서도 잘 막아냈으니 다음 등판에서는 덜 떨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오는 6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T와 한국시리즈 3연전을 치른다. 배찬승은 “대구에서 3연승을 거둬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이 연장 12회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삼성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KT 위즈 상대로 3-2로 승리했다. 경기종료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이 배찬승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11.04 / soul1014@osen.co.kr
박진만 감독도 배찬승의 달라진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이 많이 성장했다.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뒤 굉장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동안 제구가 많이 흔들렸는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확실히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좌완 불펜을 이승민 혼자 책임질 수는 없는데 배찬승이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왼손 투수 두 명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배찬승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층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1점 차의 부담을 이겨내고 승리를 지키며 자신의 성장세를 입증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전 혈투 끝에 KT 위즈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끝에 3-2 신승을 거뒀다. 전날 7-8 석패를 당했던 삼성은 이날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1승1패가 된 상황에서 이제 삼성의 홈 대구로 향한다. 경기를 마무리지은 삼성 투수 배찬승과 포수 김도환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1.04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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