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넷플릭스行 주저함 없었다..돈에 안쫓겨, 여유”[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11.06 13: 24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와의 협업 소감을 밝혔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은 이날 드디어 넷플릭스를 통해 작품을 공개하는 소회를 묻자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 되기도 하고, 설렘도 있다”며 “한국 관객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을 처음 대하는거고 극장에서 개봉하긴 했지만 사실 제한된 극장, 제한된 나라에서 했기때문에 소수의 영화 애호가들만 봤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일반 관객들은 처음 만나는 거기때문에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에 평소 넷플릭스 작품을 많이 보냐는 질문에 그는 “자주 봤다. 얼마나 다른 시청자들보다 열심히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본다”며 “근데 어쨌든 ‘가능한 사랑’은 넷플릭스에서 쉽게 접하는 영화하고는 성격이 다르다. 전개가 느리고 쉬운 이야기가 아니다. 흔히 볼수있는 게 아니기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한국사람 뿐 아니라 한국 이야기긴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겪고있는 상황, 삶과 일상의 조건이랄까 그런것과 연결돼 있는 이야기기때문에 그래도 조금만 인내심 가지면 받아들여질수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어려운 영화가 아니니 또 다른 관람 경험을 줄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큰 스크린이 아닌 작은 화면으로 보는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관람 팁을 묻자 이창동 감독은 “관람 팁은 무조건 참고 보기 시작하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영화의 리듬, 템포가 있지 않나. 사실 요즘 영화들 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빨리 돌려봐도 되고 스킵해서 봐도 된다 생각하지 않나. 그런데 ‘가능한 사랑’ 같은 영화는 그렇게 보면 안된다. 영화 속의 시간을 관객인 나의 시간과 맞춰서 봐야한다. 영화를 본다는건 영화 속의 시간을 경험하는거다. 그렇게 보기 시작하면 충분히 영화속에 몰입할수 있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재미도 느낄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장용영화가 스펙타클이 있고 볼거리 있고 그런것도 극장에서 보기 좋겠지만 우리같은 영화는 별거 아닌 일상의 풍경 속에서도 느낄수있는게 굉장히 많다. 별 사건 없어도 사람 표정 통해서도 충분히 많은걸 느낄수 있는 식으로 전달되는 영화는 또 극장에서 봤을 때 훨씬 많은걸 느낄수 있다. 더 많은게 눈에 들어오니까”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화면을 통해서도 (볼 수 있을것)”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또 OTT라는 포맷의 성격이 제작에 영향 미친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이창동 감독은 “없었다”고 즉답했다. 그는 “왜냐면 처음부터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만들겠다 생각하고 시나리오 쓰고 제작 준비한게 아니었다. 극장용 영화를 생각하고 한거다. 그러다가 다 아시겠지만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제안했었다. 우리는 극장 영화 만들기 위해 투자를 찾았고 해외에서도 찾았고 국내에서도 찾았는데 이게 국내가 안된거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기다려 줬다. 우리가 시간에 쫓겼기 때문에 결국 넷플릭스하고 하게 됐는데 그 뒤에도 ‘넷플릭스기때문에 이렇게 해야지’ 라는걸 무슨 노트가 온적도 없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적 없다. 그런 점에서는 화면에 크기나 매체와 상관없이 영화의 힘이 본질적인게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영화에서 기대하고 추구하는건 그냥 최대한 담자. 최대한 전달하자는 생각을 했지 화면 크기는 별로 생가해본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에서 ‘가능한 사랑’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동시 개봉 등 다른 형태로 새로운 작업을 해볼 생각이 있는지 묻자 이창동 감독은 “글로벌하게 넷플릭스로 소개가 되면 내가 감독으로서의 상업적인 가능성도 아니고,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위상이라 해야하나, 명성, 인기 그런 것에 큰 영향이 있을까 싶다. 생각해본적이 없다. 이 나이에 뭘 얻으면 뭘 얼마나 하겠다고. 그렇다고 내가 미국에서 돈 받아서 상업영화 찍을것도 아니고. 그냥 나는 굳이 이야기 하자면 약간의 가능성을 열어가는거다. 앞장서서라는 것도 좀 그런데 하여튼 나한테 주어진 기회만큼 열어가는거다. 이게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영화의 어떤 공생의 길이든 아니면 한국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서 뭔가 좀 더 상업적인 게 아닌 개성을 가진 영화들이 얼마만큼 글로벌 시청자들한테 다가가는가 하는 가능성은 조금 열어간다는 정도다. 내가 이걸 가지고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 없고 그렇게 돼 봤자 내가 지금 할수있는 상황이 별로 아니니까”라고 단호히 답했다.
다만 한국 영화사에 상징적인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로 넘어간 만큼 한국 극장의 시대가 저문다는 우려섞인 반응도 쏟아졌던 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는 것에 주저한 부분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그런거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창동 감독은 “2025년 초가 한국영화 산업이 바닥이었다. 완전히, 말 그대로 체력이 바닥이었다. 거의 병석에서 일어날까 말까 하는 수준이었다. 그렇기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다. 한국영화에 일반적인 의미부여를 할수는 없다. 근데 영화산업 전체의 흐름이냐 아니냐 그거는 따져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영화 산업 전체의 어떤 변화를 어느정도는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팬데믹 기간을 통해서 넷플릭스나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격히 커졌지 않나. 그건 기술의 변화랑 같이 간다. 거의 극장과 다름없는 기술 혜택때문에 큰 TV에서 보게됐지 않나. 아주 작은 모바일에서도 보지만 집에서도 상당히 좋은 화면에서 좋은 화질로 볼수있게 됐다. 그러니까 어차피 이런 변화는 불가피한거라고 봐야한다. 그렇기때문에 어느정도는 구조적인 변화, 구조적인 문제라 봐야겠지만 또 한국영화 산업이 원체 그때 최악의 상황이어서 좀 더 기다리면 좋아질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저는 마음이 급해서 넷플릭스를 통해서라도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매번 작품이 힘들었다고 말해왔던 이창동 감독은 이번 ‘가능한 사랑’의 작업은 어땠냐는 질문에 “앞작품과 비교하면 이번 작푸 덜 힘들었다. 신기하게도. 왜 그랬을까요?”라고 의아해 했다. 그는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랬는지 제작환경이랄까 이런게 여유가 생겼는지. 스케줄은 굉장히 촉박했다. 단 하루도 여유가 없었다. 왜냐면 촬영을 뒷부분 별장 시퀀스를 먼저 찍었다. 우리가 촬영 8월 말에 시작했는데 물이 차가워지기 전에 들어가야하니까. 항상 시간 순서대로 찍는 편인데 바꿨다. 전도연씨도 해외 공연이 있으셔서 거의 9월 15일 이전에 그 장면을 끝내야했다. 나무들이 물들어가고 그건 나중문제고 물리적으로 물에 들어가야하니까 날짜는 여유가 있었던 건 아니”라며 “근데 어쨌든 전체적으로 시간에 쫓겼지 돈에 쫓기지는 않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창동 감독은 “돈을 막 썼다는 건 아니다. 그래도 보통 영화 제작 환경보다는 여유 있었다. 넷플릭스니까.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배우들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배우들이 일단은 훌륭한 배우들이고. 어쨌든 영화 속에 인물이 어떻게 나타나느냐, 그들 모습이 얼마만큼 진짜처럼 보이냐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게 잘 안되면 계속 더 힘들어지고 할건데 두 배우가 나의 방식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었고 나머지 두 배우도 너무 분위기를 좋도록 만들었다. 열심히 하고 또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받고 반응하며 작업했기때문에 굉장히 그런 점에서는 편했던 것 같다. 나 자신도 과거처럼 뭔가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마음으로부터 좀 여유가 있어진것 같다. 약간 자유로워진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여유를 찾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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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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