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1위팀인가, 누가 3주를 푹 쉬었나. 정규 우승팀 KT 위즈가 무기력한 경기력 속 한국시리즈 전적 열세에 처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3차전에 앞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를 맞이했다.
KT는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맞아 김민혁(좌익수) 안현민(우익수) 김현수(1루수) 샘 힐리어드(중견수) 장성우(지명타자) 김상수(2루수) 류현인(3루수) 조대현(포수) 장준원(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소형준.

1, 2차전과 비교해 타선이 싹 바뀌었다. 테이블세터가 최원준, 김민혁에서 김민혁, 안현민으로 재편된 가운데 최원준이 제외됐고, 허경민 또한 명단에서 빠졌다. 1차전에서 파울타구에 발을 맞아 2차전 결장한 김상수는 복귀했으나 주축이 무려 둘씩 빠지며 타선 재편이 불가피했다. KT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 건 1차전뿐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사전브리핑에서 "최원준 손이 부었다. 오늘 수비가 안된다고 한다. 중요할 때 대타로 나간다. (허)경민이도 담이 왔다고 한다. 허경민은 마지막에 없으면 나간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우려의 시선을 표했다.
최원준은 2차전 수비 도중 외야 펜스에 부딪히며 좌측 엄지 손가락에 불편감을 호소했다. 허경민은 좌측 가슴 부위 담 증세에 의한 제외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하는 법. 시작은 산뜻했다. 최원준 대신 리드오프를 맡은 김민혁이 1루수와 1루 베이스 사이 절묘한 코스로 2루타를 날리며 물꼬를 텄다. 안현민이 투수 직선타, 김현수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으나 힐리어드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로 0의 균형을 깼다. 1위팀은 잇몸도 강한다는 걸 보여준 이닝이었다.
그런데 KT의 득점은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나흘을 쉬고 등판한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공략에 철저히 실패한 것. 2회초 2사 후 조대현이 7구 끝 안타를 쳤지만, 장준원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3회초 2사 후 김현수의 안타는 힐리어드의 헛스윙 삼진에 빛을 보지 못했다.

4회초와 5회초 삼자범퇴 침묵한 KT는 6회초 2사 후 힐리어드의 내야안타 또한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7회초에는 1사 후 대타 장진혁이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자 대타 카드를 연달아 가동했는데 최원준이 유격수 뜬공, 이정훈이 1루수 땅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KT는 결국 후라도에게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108구 역투를 헌납했다.
KT는 8회초 삼성 좌완 필승맨 이승민 상대로도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민혁이 헛스윙 삼진, 안현민이 1루수 땅볼로 무기력하게 물러난 상황에서 김현수가 초구 안타를 쳤으나 힐리어드가 초구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이닝을 끝냈다.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 이탈한 삼성은 5-1로 앞선 9회초 베테랑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KT는 장성우, 김상수가 연달아 삼진으로 침묵했고, 한승택의 사구에 이어 오윤석이 초구 좌익수 뜬공으로 경기 종료를 알렸다.
1승 뒤 2연패에 빠진 KT. 삼성은 우승까지 2승이 필요한 반면 KT는 3승이 필요하게 됐다. KT가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 3주를 쉰 우승팀인데도 말이다. 선발 소형준의 초반 제구 난조에 따른 4실점, 줄부상 악재가 발생한 타선 등 1위팀답지 못한 상황이 연이어 발생, 통합우승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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