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29, 일본)가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안세영(24, 삼성생명)과 다시 만났다. 야마구치는 1년 전을 떠올리며 '세계 최강'으로 성장한 안세영의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야마구치는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4강전에서 대만의 린샹티(세계 18위) 게임스코어 2-0(21-16, 21-1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승부는 단 3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린샹티는 대만 여자 배드민턴 단식의 간판선수다. 지난 6월에는 개인 최고 순위인 세계 15위까지 올라섰다. 이번 대회 8강에서는 한국의 김민선(세계 61위)을 32분 만에 2-0(21-6, 21-8)으로 완파하고 준결승까지 올랐다.
![[사진]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7/202611071511774591_6aeec79689bd0.jpg)
하지만 역시 야마구치가 한 수 위였다. 야마구치는 6-6에서 내리 4점을 따내며 달아났고, 인터벌 이후에도 연속 득점을 올리며 16-10까지 격차를 벌렸다. 특유의 빠른 발놀림과 예리한 공격으로 린샹티를 뚫어냈다. 그는 절묘하게 방향을 바꿔 속이는 샷으로 21점째를 따내며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야마구치는 네트 앞 헤어핀 싸움도 드라이브 싸움도 모두 승리하며 10-4까지 치고 나갔다. 해외 중계진도 야마구치의 정확도 높은 헤어핀에 "러블리 샷(절묘한 샷)!"이라며 거듭 감탄했다. 아예 헛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결국 야마구치는 위기 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 BWF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7/202611071511774591_6aeec796c84ff.jpg)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야마구치는 "어제까지보다 움직임이 더 부드러웠고, 실수도 줄었다.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치를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에도 동의했다.
이날 관중석에선 "아카네, 간바레(힘내)" 같은 응원이 들렸다. 야마구치는 그 소리를 들었다며 "일본이 아닌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께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정말 기쁘다"라고 미소 지었다.
결승 상대는 또다시 안세영이다. 안세영은 이날 일본의 아케치 히나(세계 16위)를 2-0(21-16, 21-12)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무려 54연승이다.
안세영은 최근 야마구치를 상대로도 맞대결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9월 일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10월 덴마크 오픈 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코리아 오픈에선 야마구치가 안세영을 누르고 우승한 기억이 있다.
야마구치는 작년의 안세영과 지금의 안세영을 비교해 달라는 말에 "지난해에도 충분히 강했지만, 모든 면에서 정확도와 플레이의 질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스피드도 더 빨라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체적인 스피드가 이전보다 빨라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7/202611071511774591_6aeec7973862d.jpg)
안세영을 이길 수 있는 특별한 비책은 없다고 인정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을 상대할 필승법을 생각해 봤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답했다.
야마구치는 1997년생으로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들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성장하며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야마구치는 비결을 묻자 "글쎄다. 부상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게 비결이라고 할까"라며 "부모님께 물려받은 몸이라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훈훈한 관계도 눈길을 끌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이 자신을 두고 '언니가 귀엽다'고 이야기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동안 당황스러운 웃음을 짓더니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기쁘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야마구치는 결승전을 향해 "내일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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