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팀이 1패면 우승 좌절이라니. 삼성의 기세에 밀려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가 운명의 5차전 선발투수로 1차전 영웅을 예고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5-10로 패하며 1승 3패 벼랑 끝에 몰렸다.
선발로 나선 외국인 좌완 로건 앨런이 1이닝 5피안타 4사사구 6실점 48구 최악투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사사구를 4개나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만루에서 우익수 안현민의 황당 포수 실수까지 더해져 1회말 일찌감치 상대에 승기를 내줬다. 타선이 삼성 마운드의 제구 난조를 틈 타 5회초 3점을 만회했으나 불펜진이 삼성 추가점을 억제하지 못했다.

1차전 승리로 기선을 제압한 KT는 2차전부터 삼성에 3경기를 내리 내주며 3연패에 빠졌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3패란 1패면 곧 우승 도전이 좌절된다는 뜻. 정규시즌을 제패하며 5년 만에 창단 두 번째 통합우승을 노렸지만,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2위 삼성에 연이어 일격을 당해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KT는 오는 8일 운명의 5차전 선발투수로 데이비스 대니엘을 예고했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해 에이스를 꿰찬 대니엘은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8-0으로 앞선 7회초 구자욱에게 2점홈런을 맞았으나 그 전에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치며 삼성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나흘을 쉬고 5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대니엘은 1차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불펜에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만일 선발로 나가더라도 최선을 다해 1차전보다 더 좋은 투구를 펼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첫 등판에 대해서도 “타자 친화적이라는 건 우리 타자들도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투타가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1위팀의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니엘은 벼랑 끝에 몰린 1위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한편 이에 맞서는 삼성은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원태인은 이번 포스트시즌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신해 삼성 뒷문의 특급 요원으로 거듭났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45로 활약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4일 2차전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제 역할을 했다. 3일을 쉬고 이번 가을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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