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도 간다” 드라마 불황에 공연계로 눈돌리는 스타 배우들 [Oh!쎈 초점]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4.03.12 20: 34

드라마계 보릿고개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최근 무명 배우는 물론, 조연, 주연 배우들까지 한 목소리로 “작품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지만 상황이 반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OTT 시장의 확대로 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는 채널은 많아졌음에도 투자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광고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치솟는 제작비와 출연료를 감당하지 못해 드라마 제작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방송사들은 드라마 기획을 멈추고 편성을 대폭 줄였으며, 이미 제작된 작품들 역시 편성을 받지 못해 수십 편이 표류 중이다.
이에 배우들 역시 계속되는 업계 불황에 걱정과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톱스타들 조차도 “요즘 작품이 정말 없다”며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배우들은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기도.

이처럼 드라마 시장은 침체기에 빠져 있는 가운데 오히려 공연계는 최근 남다른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팬더믹 이후 연극과 뮤지컬 등 공연 업계는 다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관객들이 급증했고, 드라마와 영화계를 주름잡던 톱스타들이 속속 무대를 다시 찾으며 공연 업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박보검은 병역의 의무를 마친 후 첫 작품으로 소극장 뮤지컬 ‘렛미플라이’를 선택해 큰 화제를 모았다.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과 출신인 박보검은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이래 드라마, 영화 등에 매진해왔지만 ‘렛미플라이’로 지난해 첫 뮤지컬에 도전했다.
극 중 청년 남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박보검은 출연 회차가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남다른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박보검은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소극장 공연에 대해 “관객이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 다 느껴져서 굉장히 강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이 작품이 무대 연기로는 데뷔작인데, 무대가 주는 에너지라는 게 이런 거구나 처음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칸의 여왕’ 전도연도 27년 만에 연극 무대를 찾는다. 전도연은 오는 6월4일부터 7월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하는 ‘벚꽃동산'에 출연을 확정했다. 전도연이 연극에 출연하는 것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두 번째다. 오랜 시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약해온 전도연이 연극 무대에 선다는 소식은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여주인공 류바 역을 맡은 전도연은 박해수와 호흡을 맞춰 30회의 공연 기간 동안 원 캐스트로 공연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벚꽃동산’은 예매 시작 후 빠르게 티켓이 판매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조정석과 유연석이 각각 8년과 7년 만에 뮤지컬 ‘헤드윅’으로 돌아온다. 조정석은 2006년 첫 ‘헤드윅’ 무대에 오른 이후 2008년, 2011년, 2016년에 이어 2024년 5번째로 참여한다. 유연석은 지난 2017년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관객의 사랑과 호평을 받아온 스타 배우들의 귀환에 티켓은 단숨에 동이 났다.
이처럼 스타들의 출연은 공연의 흥행을 보증하는 주요 지표가 됐다. 이들이 막강한 티켓 파워를 발휘하며 업계의 활기를 되살리고 있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타들의 출연으로 인해 티켓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신인들의 설 자리가 부족해진다는 걱정을 내비치고 있다. 스타들이 출연하지 않는 극장은 텅 비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 이에 무대로 향하는 스타들의 발길에 반가움과 함께 우려의 시선도 더해지고 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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