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무사 만루. 21세 신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꿨다. 브라이스 엘드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역대 최연소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CBS 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엘드리지의 끝내기 만루포와 함께 17년 만에 나온 대역전극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경기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워싱턴은 경기 초반부터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를 공략하며 6회초까지 6-0으로 앞서갔다. 7회에는 3점을 추가해 9-1까지 달아났다.
통계도 워싱턴의 손을 들어줬다. 8회말 1사까지 워싱턴의 승리 확률은 무려 99.9%에 달했다. 샌프란시스코가 8회말 5점을 만회했지만 여전히 워싱턴의 승리 가능성은 98%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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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마지막 공격에서 믿기 힘든 반전을 만들어냈다.
7-10으로 뒤진 9회말 무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엘드리지는 워싱턴 좌완 미첼 파커의 2볼에서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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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326피트(약 99m)의 타구였다. 발사각 44도로 높게 뜬 공은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을 가까스로 넘어갔고, 순식간에 스코어는 11-10으로 뒤집혔다.
이 홈런은 단순한 끝내기 홈런이 아니었다.
엘드리지는 21세 233일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연소 끝내기 만루홈런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보유하고 있었다.
클레멘테는 1956년 7월 25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만루홈런을 기록했을 당시 21세 342일이었다. 엘드리지는 이 기록을 109일 앞당기며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CBS 스포츠’는 이번 경기의 역사적 의미를 또 하나 소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8회 시작 시점까지 8점 이상 앞선 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2698경기 연속 승리를 지켜냈다.
마지막 사례는 2009년 5월 25일이었다. 당시 탬파베이 레이스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11-10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이날 워싱턴은 무려 17년 만에 같은 악몽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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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엘드리지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까지 타율 2할9푼8리, 출루율 .385, 장타율 .521를 기록하며 기대주다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팀 동료 이정후를 향한 극찬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엘드리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 그는 세계 최고의 타자다. 그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이정후 뒤에서 타석에 들어선다. 그의 타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데 정말 특별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던 엘드리지는 이번에는 자신의 방망이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을 열광시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