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문익’ 임지호 “‘취사병’ 감독님, 미각보이즈 ‘엠카’보고 눈물..박지훈 ‘폭소’”[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6.17 08: 04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임지호가 ‘취사병’에 등장하는 ‘취랄’ 장면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임지호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OSEN 사무실에서 tvN·TVING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 작중 임지호는 강성재의 맞선임 탁문익 일병 역을 맡았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임지호 인터뷰. 2026.06.17 / rumi@osen.co.kr

쿡방 드라마인 만큼 ‘취사병’은 강성재의 요리를 먹은 이들의 리액션이 작품의 주요 시청 포인트다. 만화 같은 출연진들의 코믹한 연기와 CG 가득한 연출은 ‘취랄’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임지호는 “전쟁 신은 다들 정말 치열하게 진짜 전쟁영화 찍는 것처럼 찍었다. 다들 ‘장난을 진짜 진지하게 쳐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해주셨고, 해변에 갔더니 철제 구조물들을 전쟁터처럼 해놓으셨더라. 그래서 ‘이렇게 본격적이야?’ 싶었는데 수폭 터지고 옆에서 총알이 막 터지니까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던 것 같다. 가장 먼저 찍은 ‘취랄’ 장면은 박명훈 선배님(강홍범 역)이 밥도둑 잡으러 다니는 호텔 장면이었다. 밥도둑 신에서는 선배님들이 워낙 잘 잡아주셨고 장난을 진지하게 친다는 게 뭔지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그다음에 전쟁신을 찍을때는 그걸 보고 온 병사들이 모두 진지하게 임했다. 그런 부분을 사랑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음식을) 먹고 전쟁터 가는 게 이상하지 않나. 근데 그 안에서 진지하게 하고 있으니까 그게 웃겼던 것 같다. (이)홍내(윤동현 역) 형도 총을 쏠 때 CG라서 아무것도 없었다. 샷이 넓어서 저희는 좀 멀리 빠져있었는데 형의 우렁찬 소리가 거기까지 다 들리더라. 정말 대단했다”고 감탄했다.
전쟁터 신에서 등장한 콩나물 총은 CG가 아닌 실물이라고. 임지호는 “감독님이 리딩 때 보여주셨다. 완전 초창기 때부터 준비돼 있었다. ‘이거야’ 하고 딱 보여주셨는데 다들 너무 웃겨서 ‘이거구나’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그걸 보여주시다가 살짝 부러트리셨다. 그런데 다시 붙이더니, 그때 지훈 배우가 스케줄 때문에 30분 정도 늦게 오는 상황이었다. ‘이걸 지훈이 책상에 놔두자. 그리고 만지면 ‘왜 부러트렸어?’ 이렇게 한번 해보자’고 하시더라. 지훈 배우가 와서 ‘이거 뭐예요?’ 하면서 만졌는데 툭 부러진 거다. 그래서 사과하다가 저희 반응을 보더니 ‘이거 원래 부러진 거였죠?’ 하고 눈치채더라. 그 정도로 감독님이 위트 있으신 분이다. 그런 감독님의 모습이 작품에 녹아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의 재미가 조남형 감독의 유머 감각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렸다.
‘취랄’ 중 최고의 아웃풋이라고 하면 미각보이즈를 빼놓을 수 없다. 6회에서 KCTC 훈련 중 강성재(박지훈 분)의 아란치니 주먹밥을 맛본 황석호(이상이 분)의 리액션 장면에서 미각보이즈가 탄생한 것이었기 때문. 임지호는 처음 아이돌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묻자 “처음엔 감이 안 잡혔다. 아이돌인데 그냥 패러디 식으로 나올 수도 있고, 잠깐 액션만 취하고 들어가는 느낌일 수도 있지 않나. 그러다 처음 그룹이 결성됐을 때는 ‘그런 걸 한다고요?’ 싶었다. 이후 감독님이 현장에서 맛을 정해주셨다. ‘관철이는 무조건 써’ 하면서 한 명씩 맛을 다 정해주실 때는 웃는 분위기였다. 그 자리에서 이름도 ‘미각보이즈로 가자’고 정해주셨다. 한창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핫할 때였으니까. 그렇게 전체 배우들 첫 촬영 날 미각보이즈랑 이름, 멤버들이 정해졌다”고 떠올렸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임지호 인터뷰. 2026.06.17 / rumi@osen.co.kr
이어 “그러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갑자기 노래 5곡이 샘플로 들어오더니 ‘들어보라’고 하시더라. 노래 고르고 나니까 갑자기 안무가 생기고, 안무 선생님이 카프리 선생님이라 ‘이게 어디까지 가는 거지?’ 했는데 결국 ‘엠카운트다운’까지 갔다”며 “감독님이 즐기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감독님 아니었다면 저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감독님의 아이디어와 미각보이즈도 진지하게 가야 한다고 하셨던 그 포인트가 적중했다고 본다. 그것 때문에 사랑받고, (이)상이 형의 특별한 출연 때문에 더 붐업되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 것 같다”고 조남형 감독의 선견지명에 감탄했다.
방송 내에 ‘My Flavor’ 무대 풀버전을 덜컥 실었던 것도 조남형 감독의 의지였다고. 임지호는 “감독님이 강력하게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셨다. ‘얘네가 고생했고 우리가 열심히 찍었으니까 3분 나가야 한다’가 아니라 ‘3분이 나가야 웃긴 거다’ 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풀버전을 틀어버려야 ‘드라마에서 3분짜리 무대를 틀어버린다고?’ 할 거 아니냐. 실제로 그런 대중들의 마음이 첫 포인트였고. 시청자들의 니즈를 아시고 충족시켜 주면서도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히 드러나니까 ‘어떻게 찾으셨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각보이즈에 진심이었던 조남형 감독은 ‘엠카운트다운’ 사전녹화 때도 직접 현장을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지호는 “감독님이 제일 진심이다. 사녹 줄도 직접 기다리셔서 CP님이랑 두 분이 들어오셨다. 감독님이 울컥 눈물을 흘리셨다더라. 에어샷이 터지고 사람들이 저희들의 이름이 아니라 캐릭터 이름을 불러주는 그 순간에 뭔가 울컥하셨다고 뒤풀이 때 와서 이야기해 주시더라”라며 “사녹 끝나고 감독님이랑 모여서 엠넷 본방을 같이 봤다. CP님은 못 오셨고 미각보이즈랑 (이)상이 형이랑 티빙 관계자분들, 아이돌 프로듀싱을 해주셨던 스튜디오 드래곤 피디님들, 매니지먼트 분들이랑 다 같이 모여서 봤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처음 미각보이즈가 결성됐을 때부터 감독님이 엄청나게 지지를 많이 해주셨다. 춤 연습 잘 돼 가는지 확인하시고. 원래 뮤직비디오를 찍는 게 꿈이었다더라. 시청자분들께서 ‘감독님 하고 싶은 거 다 하신 작품’이라고 하시는데, 감독님의 꿈을 이룬 순간이기도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또 현역 아이돌 가수인 박지훈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그는 “현장에서 와서 보면서 엄청 웃고 갔다. (미각보이즈 장면) 그 다음에 촬영이 있어서 계속 봐줬다. 그때 그 상황이 되게 웃겼다. 지훈 배우는 저기 밑에 서 있고 저희가 위에서 춤추는 모습들이 웃기더라. 그때 지훈 배우가 대기를 되게 오래 했던 기억이 난다. 다들 너무 진심이어서 이것도 따고 저것도 따느라 촬영이 오래 걸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임지호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위해 탄생한 미각보이즈가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 예상했냐는 질문에 “현장에서 카프리 선생님을 비롯한 스태프분들이 저희가 춘 시안 영상들을 돌려보시면서 춤을 따라 하셨다. 메이크업팀도 ‘저는 이 장면이 좋아요’ 라고 말씀해 주시기도 하고, 스태프 분들이 저희의 첫 번째 팬이 돼 준 거다. 촬영할 때도 한번 끝나고 나면 박수쳐주셨다”면서도 “그게 ‘엠넷’까지 갈 거라고는 사실 생각 못 했다. 감독님은 준비하고 연습할 때부터 ‘너희들 엠넷 갈 거야’라고 해주셨다. 농담 반 진담 반이라 생각했는데 최근에 감독님이 연습실에서 ‘나는 그게 진심이었다. 너희가 ‘엠카’에 갈 걸 알았다’고 하시더라. 빈말을 안 하시는 분이니까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들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던 것 같은데 가장 첫 번째로 생각한 건 잘 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작곡가분들이 노래 하나를 탄생시키는데 들어가는 에너지와 애정이 있지 않나. 카프리 선생님도 너무 열심히 춤을 알려주시고 감독님도 촬영하시면서도 미각보이즈를 계속 컨펌해주셨다. 맨날 회의하시고 촬영하시는 와중에 노래도 컨펌해주시니 저희는 ‘우리가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제일 컸다. 촬영장에서 이렇게 판을 깔아주셨는데 소위 ‘짜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다들 강했다. 이렇게 사랑해 주실 거라고까지는 예상을 못 했고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단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뜻밖의 사랑에 놀라움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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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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