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이끄는 에그이즈커밍의 1호 퇴사자가 퇴사 10개월만에 느낀 심경을 솔직히 털어놨다.
22일 백동주 PD가 운영하는 '퇴사한 동동주' 채널에는 "에그이즈커밍 퇴사 후 10개월, 후회하십니까 I 예능PD 솔직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앞서 백동주 PD는 지난해 8월 채널 개설 후 첫 영상으로 "에그이즈커밍 첫 퇴사자"라는 퇴사 브이로그를 업로드 하고 퇴사 소식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퇴사 10개월만에 느낀바를 영상을 통해 담아냈다.
백동주PD는 "첫번째로 월급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저는 이렇게 꾸준히 월급이 들어오다가 뚝 끊겨본적이 처음이기때문에 이게 있다가 없으니까 더 확 느껴진다. 숨통을 조여오더라. 솔직히 제 또래 제 연차 PD에 비해서 많이 받는 편이긴 했던 것 같다. 잔고를 확인하지 않고 썼던 소비습관이 남아있다 보니까 수입은 줄어드는데 생각없이 썼던 소비습관은 그대로니까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 있었다. 초반에는 눈치를 못 채다가 통장잔고의 마지노선이 있었는데 그거 이하로 떨어지자 확 오더라. 그래서 '다시 에그한테 죄송하다가 할까..'"라며 퇴사가 후회된 순간을 전했다.

그는 "두번째는 사람이 되게 겸손해졌다. 멀쩡하게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때려치고 나온 PD니까 야생에 저를 몸을 던졌는데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았다. 저는 운이 좋게도 항상 인기있는 프로그램에서 일했다 보니까 거기에서 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래서 솔직히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것 같다. 거의 제 정체성이 회사에 있었던 거다. 나오고 나서 깨달았던 것 같다. '난 나와서도 잘할수 있어. 나름 좋은 회사 다녔고' 그렇게 해서 유튜브 야생에 던져졌는데 정말 쉽지가 않더라. 그리고 솔직히 제가 여행 유튜버 한다고 설쳤을때 좀 많이 얕봤던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행 하면서 돈을 벌수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전혀 아니었고 굉장히 전략적이고 연출이 들어가고 본인의 캐릭터 알아서 만들어야되고 운도 따라야되고 하는게 방송 시스템이랑 똑같더라. 굉장히 많은 계산이 들어가는 직업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굉장히 겸손해지고 사람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엄청난 자부심을 가질 정도의 능력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어깨가 여기까지 올라가있더라. 저도 모르게. 콘텐츠에도 정답이 없지만 무수한 영역이 있고 스펙트럼도 진짜 넓은데 여기서 잘 한다고 해서 '나 좀 괜찮은 피디야, 잘하는 피디야'라고 생각했지 않았나 싶다"고 반성했다.
또 "세번째로 생각보다 회사가 많은걸 해주고 있었다. 피디가 회사에 들어갔을때 콘텐츠 홍보 마케팅이 해주고 월급, 연말정산, 제작비 정산팀이 해준다. 자막 디자인, 포스터는 디자인팀이 해준다. 정말 많은 부서들이 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위해서 여기저기서 도와주고 있었다. 숏폼 크리에이터, 릴스 크리에이터라는 말도 있고 인플루언서들도 자기가 다 릴스, 숏츠, 유튜브 이런걸 만들면서 썸네일을 만들거 아니냐. 딱 벽에 부딪힌건 그런걸 안해봤으니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더라. 잘 팔리는 썸네일 분석해서 어떻게 만들어야되고 이런적이 없으니까 누가 봐도 미감이 구린 썸네일을 만들고 포토샵, 일러, 에펙 이런걸 쓸일이 없다. 방송국이나 제작사 들어가면 다 외주로 쓰기 때문에. 그런걸 요즘 스타일에 맞게 넣고싶은데 그렇지도 못하고 그럼 배워야하는데 언제 배우고 앉아있나 이러고 있고"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액션캠 들고 찍는거도 정말 많이 만졌던 카메라임에도 낯설게 느껴지더라. 제가 알아서 백업하고 배터리 갈고 메모리 갈고 그런 자잘한 업무들은 감독님 들이 해주니까 나 뭐했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7, 8년 했는데. 이 회사를 나와서 나 혼자 뭔가 하려고 하다 보니 내가 부족한 능력들이 많았구나를 깨달았다. 사실 몰라도 된다 이건 아닌것 같고 이런 콘텐츠를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라는걸 제 의지로 많이 공부하려 하고 있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특히 백동주 PD는 "마지막은 제가 퇴사했던 진짜 이유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환경탓, 회사탓을 진짜 많이했구나를 깨달았다. 그 안에서의 피디들을 향한 평가라고 해야하나. 어떻게 보면 적나라하게 오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이번 편집에서 절었으면 다음에 받는 편집 구다리가 그렇게 비중없는 구다리였을때 오는 자괴감 이런게 있지 않나. 저는 엄청 잘하고싶은 사람이었고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큰 사람이었다"고 퇴사를 결심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저는 피디 생활을 하면서 열등감이 컸다. 실력에서 오는 열등감이라기보다 출신. 제가 공채 출신이 아니고 좋은 기회를 얻어서 프리랜서로 일해서 인맥을 타고 타고 잘 들어가서 에그까지 간 케이스다. 스스로 '네가 그냥 에그에 들어간게 아니다' 이런식으로 칭찬을 해줄수 있지 않지만 그래도 영원히 해결되지 않았던 열등감은 출신에 대한거였다. 공채 피디들이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공채를 쓸걸 그랬나? 라고 생각했다가도 세상에는 공채 피디만 있는 것도 아니고 공채 피디라고 해서 프리랜서 피디가 더 못하는것도 아니니까. 저도 모르게 그런 열등감이 여기서 계속 쌓여왔던것도 있다. 그런 외부 환경 탓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돌이켜 봤다.
이어 "환경탓, 회사탓이 쌓여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때 퇴사 고민을 엄청 하다가 친한 선배한테 털어놨다. 한두번이 아니라 그때는 멘헤라였어서 많이 찡찡대긴 했다. 근데 선배가 듣다가 '이쯤되면 문제가 너한테 있는게 아니냐'고 하더라. 그때는 너무 상처였다. 퇴사하고 10개월 지아고 감정을 추스리고 나니까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을 했던 것 같다. 결국 진짜 문제는 외부, 회사, 환경 그런게 아니라 마음과 멘탈에 있었던거다. 제 안에 있었던거다. 멘탈 관리가 제일 중요한데 그걸 못했다. 멘탈이 흔들리니까 제가 정신을 못차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하면서 저를 많이 못 보살펴주고 제 안을 많이 들여다보지 않았던걸 많이 후회하긴 한다. 후회가 아니라 저한테 미안하다. 그때가 일할때도 굉장히 퇴사 직전에 마음이 진짜 많이 망가진 상태였다. 편집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동굴로 들어가서 사람들이랑 소통도 안하고.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을 것 같다. 그때는. 그래서 남은 기간동안은 저를 보살피고 그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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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퇴사한 동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