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잉글랜드, 킥오프는 그대로 6일 오전 9시...아스테카 2200m+폭풍 우려까지 겹쳤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05 05: 45

잉글랜드의 16강전은 공보다 공기가 먼저 흔들었다.
멕시코와 잉글랜드는 6일 오전 9시(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반오르테, 아스테카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폭풍과 악천후 우려로 킥오프 조정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경기 시간은 그대로 유지됐다. 잉글랜드는 해발 2200m의 공기와 멕시코 홈 관중을 동시에 상대한다.

아스테카는 잉글랜드에 상처가 많은 장소다.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과 세기의 골이 남은 곳이다.
이번에는 마라도나도 아르헨티나도 없지만, 경기장은 여전히 낯설다. 산소가 적고 공은 더 빠르게 뻗는다. 회복 시간도 길지 않다. 잉글랜드는 DR콩고전에서 2-1로 뒤집은 뒤 곧장 멕시코시티로 향했다.
멕시코는 대회 내내 수도권 분위기를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 4경기 전승, 무실점이다. 월드컵에서 첫 4경기를 모두 이기고 한 골도 내주지 않은 팀은 흔치 않다.
1986년 브라질, 1990년 이탈리아가 남긴 길을 이번 멕시코가 따라갔다. 32강 에콰도르전 2-0 승리는 1986년 이후 멕시코의 첫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였다.
홈 관중도 무기다. 에콰도르전의 아스테카는 소리로 흔들렸다. 멕시코는 조별리그부터 수도권 생활과 경기장 환경에 적응했다.
잉글랜드는 다르다. 고도, 이동, 소음, 습도, 킥오프 시간까지 한꺼번에 처리해야 한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가진 스쿼드의 깊이만으로 풀 수 없는 조건이다.
그래도 잉글랜드에는 해리 케인이 있다. 케인은 DR콩고전 막판 두 골로 팀을 살렸다. 이번 대회 득점은 5골까지 늘었다. 월드컵 통산 13골로 펠레를 넘어섰고, 잉글랜드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도 더 벌렸다.
이번 시즌 클럽과 대표팀을 합쳐 72골을 넣은 골잡이가 아스테카의 공기와 멕시코 수비를 동시에 겨냥한다.
멕시코의 목표도 분명하다. 40년 만의 월드컵 8강이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1985년 아스테카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이겼던 경기의 선수였다.
이제 벤치에서 같은 상대를 막아선다. 멕시코가 이기면 월드컵 개최국의 열기는 더 커진다. 잉글랜드가 이기면 고도와 홈 관중을 뚫은 우승 후보의 무게가 붙는다.
승자는 브라질-노르웨이전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멕시코는 무실점 행진을 들고 서고, 잉글랜드는 케인의 발끝으로 숨 막히는 2200m를 넘어야 한다. 아스테카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는 공 하나보다 더 많은 것을 걸고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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