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짜리 딸아이도 살해 협박? 역겹다" 골 못 넣은 죄가 목숨인가...콜롬비아 선수, 가족까지 충격 위협→결국 잠적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12 20: 26

월드컵 무대에서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친 대가라기엔 너무나도 끔찍하다. 하민톤 캄파스(26, 로사리오 센트랄)가 쏟아지는 살해 협박 때문에 귀국을 포기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 공격수 캄파스가 월드컵 탈락의 빌미가 된 결정적인 슈팅 실축 이후 살해 협박을 받으면서 몸을 숨긴 상태다. 그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귀국하는 비행기에도 오르지 않았으며, 행방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30년 전 비극적인 살해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대표팀은 지난 8일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스위스와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배하며 여정을 마쳤다.

[사진] 하민톤 캄파스 소셜 미디어.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양 팀은 연장전에서 희비가 갈릴 뻔했다. 연장 후반 5분 교체 투입됐던 캄파스가 결정적 선제골 기회를 잡았기 때문. 스위스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의 치명적인 패스미스를 가로채면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게 됐다. 그러나 캄파스의 슈팅은 너무 힘이 실리면서 골문 위로 높이 솟구치고 말았다.
[사진] 엘 데포르티시무 소셜 미디어.
결국 콜롬비아는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다빈손 산체스와 후안 에르난데스가 실축하면서 8강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그러자 분노한 콜롬비아 팬들은 모든 책임을 캄파스에게 돌렸다. 심지어 캄파스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에게도 살해 협박 메시지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캄파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침착함을 호소하며 사실상 자신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나의 콜롬비아여, 우리는 절대로 존중을 잃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좌절과 슬픔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열정도 증오나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콜롬비아축구연맹(FCF)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FCF는 공식 성명을 내고 캄파스와 그의 가족에게 가해진 위협을 단호히 규탄하며 "축구는 단결과 존중, 그리고 희망의 공간이어야 하며, 결코 증오와 협박, 폭력의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회는 모든 콜롬비아 국민에게 스포츠 경쟁에서 발생하는 의견 차이가 결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을 향한 협박이나 폭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한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사진] GE 소셜 미디어.
게다가 콜롬비아는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조별리그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었다가 귀국 후 총격 살해당한 비극적인 기억을 갖고 있다. 캄파스를 향한 이번 협박이 단순한 위협으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결국 캄파스는 귀국을 포기했다. 멕시코 '인포배'에 따르면 캄파스는 산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 후안 페르난도 킨테로 등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수요일 밴쿠버에서 보고타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현재 캄파스가 미국에 남아 있는지, 아니면 자신이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센트랄로 이동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단 캄파스는 "우리가 모두 바라던 기쁨을 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하지만 헌신과 책임감, 이 유니폼을 향한 사랑만큼은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난 경기장에서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조국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다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소식을 들은 해설가 카밀로 핀토는 "캄파스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는 이유로 협박을 받아 콜롬비아로 돌아가지 못했다니? 94년 안드레스 사건처럼 끔찍한 일을 되풀이하려는 팬들이 있다니 정말 역겹다. 게다가 5살짜리 딸아이는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건가? 멍청이들!!"이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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