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이제는 손흥민(34, LAFC) 이후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체코를 2-1로 꺾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패했다. 1승 2패에 그친 한국은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월드컵에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남아공전 패배가 뼈아팠다. 한국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은 대회 탈락 이후 사임했다. 2027년 초 아시안컵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 축구 매체 '풋볼트랜스퍼'는 12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는 2026 월드컵에서 참담한 성적을 거둔 뒤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홍명보 감독은 한국이 남아공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한 뒤 사임했다. 월드컵 탈락의 여파가 엄청났다고 표현하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홍 감독의 선임 과정과 대한축구협회의 운영을 둘러싼 논란도 함께 조명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와 월드컵 준비 과정, 협회의 책임 문제까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는 평가다.

한국 축구가 감독 한 명을 교체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시선도 담겼다. 대표팀 운영 체계와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방향까지 함께 손봐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동안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고 오랜 시간 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단 한 차례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고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체코전에서는 후반 24분 교체됐고 멕시코전에서는 후반 12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남아공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뒤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대표팀이 손흥민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책임도 있다. 손흥민 역시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폭발적인 돌파와 결정력을 월드컵 무대에서 재현하지 못했다.
풋볼트랜스퍼는 "한국 대표팀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한국 역대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은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LAFC에서 매우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고 월드컵에서도 부진한 모습이 드러났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글로벌 축구 매체 '비사커'도 손흥민을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매체는 "역대 최고의 한국 선수로 평가받는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LAFC로 이적해 네 번째 월드컵에 출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33세가 된 손흥민의 영향력은 이번 대회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마지막 모습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대회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표팀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장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는 뜻은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는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기간과 별개로 다음 중심을 준비해야 한다.
풋볼트랜스퍼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 계속 뛰고 싶어 하는 듯하다"면서도 "언젠가는 바통을 넘겨줘야 할 때가 온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후계자로 거론된 선수는 이강인이다. 매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할 예정인 이강인이 중장기적으로 손흥민의 후계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창의적인 왼발과 탈압박 능력, 전진 패스, 세트피스 능력을 갖췄다. 한국 대표팀이 다음 세대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중심에 놓일 수밖에 없는 선수다.
손흥민이 당장 대표팀에서 은퇴할 필요는 없다. 손흥민의 경험과 결정력은 여전히 대표팀에 필요한 자산이다.
다만 대표팀의 모든 공격과 기대를 손흥민 한 명에게 맡기는 방식은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 손흥민의 역할을 조정하고 이강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격 구조를 준비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탈락으로 감독을 잃었다. '지금까지 해준 게 얼마냐'는 말은 미래를 책임지지 않는다. 이제는 새로운 감독을 찾는 일만큼 손흥민 이후의 대표팀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답도 준비해야 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