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라는 말밖에" 5년 기다렸는데 '69초 TKO' 대참사...'역사상 최악의 복귀전' 맥그리거, 심경 고백 "난 완전히 망가졌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13 06: 05

5년의 기다림이 고작 69초 만에 끝났다. 최악의 복귀전을 치른 코너 맥그리거(38)가 대참사 직후 참담한 심정을 고백했다.
격투기 전문 매체 'MMA 파이팅'은 12일(한국시간) "맥그리거가 UFC 329에서 치명적 부상으로 복귀전을 망친 뒤 침묵을 깼다. 그는 '이 상황은 오직 지옥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맥그리거는 같은 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9 웰터급 메인이벤트에서 맥스 할로웨이에게 1라운드 1분 9초 TKO로 패했다. 그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더 이상 싸움을 이어가지 못했다. 모두가 기다렸던 5년 만의 옥타곤 복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허망한 마무리였다. 맥그리거는 점프 돌려차기를 시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우측 무릎이 꺾이며 주저앉았다. 파운딩을 시도하던 할로웨이마저 무언가 이상한다는 걸 깨닫고 거리를 둘 정도였다. 맥그리거는 다시 일어났지만, 균형을 잡으려다가 다시 쓰러졌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심판이 할로웨이의 TKO 승리를 선언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수천만 원, 수억 원을 들여서 티켓을 구매한 팬들도 적지 않은 만큼 당연한 반응이었다. 팬들 사이에선 "역대 최악의 사기극", "돈벌이를 위해 조작된 경기"라는 비난이 쏟아졌따. 심지어 맥그리거는 경기 후 인터뷰조차 하지 못한 채 부축을 받으며 옥타곤을 빠져나갔다.
맥그리거는 UFC 최고의 스타이자 흥행 보증 수표지만, 지난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와 3차전에서 다리 골절 부상을 당한 뒤 오랜 공백기를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이번 경기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38번째 생일을 앞둔 그가 화려하게 돌아올 수 있을지 혹은 할로웨이가 13년 전 패배를 되갚아 줄 수 있을지를 두고 모든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허무하게 패배한 맥그리거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내 몸은 완전히 망가졌다. 헤드 개스킷이 완전히 나가버렸다(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 전까지 그 어떤 부상도 없었다. 훈련 캠프 내내 킥을 차고, 점프하고, 힘껏 발을 디디는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경기 직전 백스테이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부상을 안고 출전했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이어 맥그리거는 "그런데 이건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갑자기 찾아왔다. 지금 난 말 그대로 깊은 절망 속에 빠져있다. 이 기분을 표현하자면, 그저 지옥이라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맥그리거가 비틀거리며 걷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맥그리거 측은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맥그리거는 100% 건강했다. 혹 하나, 멍 하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맥그리거도 이를 의식한 듯 거듭 부상설을 부인했다.
현재 맥그리거는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이 의심되는 상황. 그럼에도 그는 "내 컨디션은 이번 경기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예리했고, 완벽히 준비돼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마치 악마가 제 바로 앞에서 저를 시험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저는 거기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맥그리거는 "내일 난 교회로 갈 거다. 나는 이겨낼 것이다. 나는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빠른 복귀를 약속했다. 실제로 그는 2013년 할로웨이와 처음 맞붙었을 때도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지만, 11개월 만에 복귀한 전적이 있다.
하지만 벌써 13년 전 이야기다. 40대를 앞두고 있는 맥그리거가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MMA 파이팅은 "결국 시간이 지나야만 맥그리거가 또 한 번 복귀를 이뤄낼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 부상이 그의 격투기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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