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150분간 27곡 부르고 딱 2번 말했다…롤라팔루자 된 고척돔 [Oh!쎈 현장](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08.08 21: 50

폭염도 그룹 에스파(aespa)의 페스티벌을 막을 순 없었다.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를 마친 뒤 그 열기를 한국으로 가져온 에스파는 말보다는 무대로 꽉 채우며 글로벌 라이브 퀸의 진면목을 증명했다.
에스파(카리나·지젤·윈터·닝닝)는 7일과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27 aespa LIVE TOUR-SYNK : COMPLaeXITY’(2026-27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컴플랙시티)를 개최, 네 번째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앞서 에스파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린 ‘롤라팔루자 시카고’ 알리안츠 스테이지에 올라 총 14곡으로 구성된 세트리스트를 선사했다. 데뷔 7년차다운 노련한 무대 매너와 파워풀한 에너지로 ‘롤라팔루자 시카고’를 쇠맛 페스티벌로 만든 에스파는 그로부터 약 나흘 만에 네 번째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을 열며 팬들과 만났다.
4세대 걸그룹 기준 최초로 고척 스카이돔에 처음 입성한 에스파는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 얻은 자신감을 세트리스트로 보였다. ‘LEMONDAE’로 시작해 솔로와 유닛, 엔딩곡 ‘'Til We Die’까지, 27곡이 쏟아지는 동안 에스파가 관객과 대화를 나눈 멘트 구간은 단 두 번 첫 인사와 끝 인사 뿐이었다. 통상적인 아이돌 콘서트가 팬들과 소통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며 체력을 안배했다는 것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 한다.
대형 야외 페스티벌에서 밴드 사운드에 맞춰 쉬지 않고 라이브를 소화하며 관객을 휘어잡았던 에스파는 무대 자체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이번 고척돔 공연에 그대로 이식했다. 음악과 퍼포먼스 그 자체로 서사를 끌고 가겠다는 에스파의 뚝심은 지루할 틈 없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에스파가 앞으로 걸어나갈 음악적, 서사적 행보에 중요한 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규 2집 ‘LEMONADE’를 기점으로 새롭게 전개되는 세계관을 담은 이번 투어는 ‘균열(CRACK)’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는데, 이는 데뷔 초부터 이어져 온 ‘광야’와 ‘아바타(ae)’ 중심의 1막을 넘어 세계관의 경계를 허물고 더 다채로운 장르와 콘셉트를 소화하겠다는 에스파의 야심을 상징한다.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뉜 무대는 단순한 사이버펑크를 넘어 ‘COMPLaeXITY(복합성)’라는 투어명에 걸맞게 한층 딥하고 입체적인 아티스트로의 브랜딩 전환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지젤·닝닝의 ‘Lollipop’, 카리나·윈터의 ‘Serenade’ 유닛 무대와 더불어 카리나(‘16Bit’), 윈터(‘SADDLE UP’), 지젤(‘BYEB4HELLO’), 닝닝(‘I Love You But I Gotta Let You Go’)의 4인 4색 솔로 스테이지는 각 멤버의 개별적인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깊이 있게 각인시켰다.
4세대 걸그룹 최초 고척돔 입성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Armageddon’, ‘Drama’, ‘Next Level’, ‘Supernova’ 등 메가 히트곡 구간으로 최정상 걸그룹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한 에스파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 남미, 유럽까지 총 25개 지역을 순회하는 대규모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SYNK : COMPLaeXITY’는 에스파가 K팝 걸그룹의 한계를 깨부수고(CRACK), 명실상부한 글로벌 팝스타로서의 '넥스트 레벨'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완벽한 신호탄이었다.
한편 에스파의 네 번째 월드투어는 서울을 시작으로 타이베이, 상파울루, 산티아고, 리마, 멕시코시티, 해밀턴, 엘몬트, 워싱턴 D.C, 애틀랜타, 마이애미,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시애틀, 밴쿠버, 맨체스터, 런던, 암스테르담, 스톡홀름, 코펜하겐, 베를린, 밀라노, 바르셀로나, 파리 등 북남미와 유럽 등 전 세계 25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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